한국당 전대, 김진태 포함 ‘3파전’
친박 정통보수 vs 비박 개혁보수
내년 총선 지휘권 놓고 접전 예고

자유한국당이 12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마치고 2·27 전당대회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관련기사 3면>

당 대표 경선에는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이 3파전을 벌인다.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던 홍준표 전 대표와 주호영(대구 수성을)·정우택·심재철·안상수 의원 등은 북미정상회담과 겹치는 전당대회 강행이유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컷오프(4명)를 하지 않고 바로 경선을 하게 됐다.

이번 당대표 경선은 ‘친박 황교안 대 비박 오세훈’, ‘정통보수 VS 개혁보수’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번에 뽑힐 당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뿐만 아니라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한국당 전통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 전 총리는 강한 야당과 통합을 깃발로 내걸었다. 이에 맞서 오 전 시장은 중도 우파와 개혁보수를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 책임당원의 30%가 있는 대구·경북(TK) 표심이 변수다.

보이콧을 철회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이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니라 특정 지역, 특정 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며 “과거로 퇴행하는 당의 역주행을 막아내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당과 보수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보수정당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당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5·18 왜곡 논란’에 대해 그는 “한국당은 과거 회귀 이슈가 터지면 수습불능이 될 정도로 취약한 정당, 보편적인 국민 정서까지 무시한 채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정당이 됐다”며 “제가 바로잡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출마 의사를 굳힌 배경에는 황교안 추대론에 대한 반발심과 도로 친박당으로 회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방명록에 반드시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썼다”며 “그 길에 있어서는 세대 간 융합이 필요하다. 오늘같이 참배한 분들 중에는 연세가 든 분도 있고 젊은 분들도 있는데 이런 분들이 잘 어우러져서 미래를 향해 도약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전당대회 선거활동 기간 중 당원권이 정지될 가능성이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5·18 국회 진상규명 공청회’를 공동 주최하거나 공청회에서 망언을 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을 당 중앙윤리위에 회부했기 때문이다. ‘당원권 정지’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김 의원은 피선거권을 박탈당해 전대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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