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북구청 멧돼지 합동 포획현장 따라가 보니… 사냥개 풀고 8시간 사투, 놈들 쓰러지다
포항 북구청 멧돼지 합동 포획현장 따라가 보니… 사냥개 풀고 8시간 사투, 놈들 쓰러지다
  • 이시라기자
  • 등록일 2019.02.12 20:30
  • 게재일 2019.0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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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엽사 9명 3개조로 나눠
오전 9시부터 사냥 시작
배설물·발자국 쫓아 다니며
창포·우현동 야산 샅샅이 뒤져
총 3마리 사살… 소탕작전 성공
12일 전국수렵인 포항지회 회원들이 유해 야생동물 합동 포획작전을 위해 포항시 북구 양덕정수장 뒤편의 한 야산을 수색하고 있다. /이시라 기자 sira115@kbmaeil.com

“멧돼지는 이제 사람들을 해치는 유해야생동물입니다. 도심에 내려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멧돼지를 반드시 몰아내겠습니다.”

12일 오전 9시 포항시 북구 창포동과 우현동 일대 야산에 포항의 내로라하는 엽사들이 집결했다. 포항시 북구청이 최근 포항도심을 공포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멧돼지 합동 포획작전에 솔선해 참가한 포항지역 베테랑 엽사들이다.

“멧돼지가 반 야행성 동물이에요. 보통 이 시간에는 잠을 잘 때여서 잡힐지 모르겠네요”

한 엽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엽사의 예상대로 오전 9시부터 3시간이 넘도록 야산 이곳저곳을 쥐잡듯 뒤졌지만, 기다리던 멧돼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렵인들은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나서 오후 1시 30분께부터 다시 사냥에 나섰다.

엄격한 훈련을 받은 사냥개들이 나무 뒤나 풀숲을 ‘킁킁’거리면서 온 산을 헤집고 다녔다. 뒤를 따라 3인 1개조 총 9명의 엽사도 눈에 불을 켜고서 전후좌우를 주시했다. 이들은 날렵하면서도 조용하게 움직였다.

“놈이 누웠다 간 자리다!”

엽사 중 한 명이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낙엽이 뒤덮인 자리에 유독 한 곳만 움푹 파여 있었다. 주변에는 멧돼지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설물과 발자국이 발견됐다. 긴장이 고조되면서 덩달아 엽사들도 숨죽이며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시곗바늘이 오후 2시를 가리키자 갑자기 사냥개들이 큰 소리로 짖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두 명의 사냥꾼이 소리가 난 곳으로 내달렸다. 그 뒤를 다시 한 명의 엽사가 발소리를 죽이며 조용히 쫓았다. “근처에 있는 것 같다”는 목소리가 무전기에서 흘러나왔다.

한동안 정적이 흐른 뒤, ‘탕’하는 소리가 조용했던 산 전체를 울렸다. 멧돼지의 신음과 개 짖는 소리가 총소리에 뒤따랐다. 엽사들이 재빠르게 현장으로 뛰어갔다. 한 발을 맞고도 멧돼지는 숨이 붙어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엽사들은 멧돼지를 조심스럽게 둘러싸고 마지막을 준비했다. 먹이를 찾아 하산해 도심지까지 내려와 시민들을 위협했던 멧돼지가 엽사들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멧돼지 포획조는 한 마리의 멧돼지 사냥 이후 멈추지 않고 다시 산속을 수색했다. 잠시 뒤 또 한 번 사냥개들이 짖기 시작했고, 총소리와 함께 또 한 마리의 멧돼지가 신음을 내면서 쓰러졌다.

이날 장장 8시간 동안 창포동과 우현동 일대 야산에서 실시한 포항시 북구청 유해야생동물 합동 포획작전 결과, 총 3마리의 멧돼지가 잡혔다.

포항시 북구청 장숙경 복지환경위생과장은 “이번 포획활동으로 주민의 불안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었고, 등산객 왕래가 잦은 지역에서 안전사고 없이 포획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주신 전국수렵인참여연대 엽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후로도 주민의 안전한 생활을 위하여 신고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집중 포획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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