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개혁이미지… 탈당·바른정당 전력 오점
한국당 전대 당대표 선거
황교안-오세훈 양강구도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막이 오른 가운데 당대표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장단점이 뚜렷해, 표심이 어느쪽으로 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한국당 색깔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전 총리는 견고한 당내 지지 세력이 있다.

공안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권한 대행을 맡는 등 보수 색채가 강한 인물이다. 이로 인해 대구·경북(TK) 등 한국당 전통 지지층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경북매일이 지난 1월 26∼27일 양일간에 걸쳐 여론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유한국당 차기 당 대표로 누구를 가장 선호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응답률 5%)를 실시한 결과 황 전 총리가 41.1%로 2위그룹을 형성한 오 전 시장(11.7%)을 크게 앞섰다.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역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도로 친박당으로 회귀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치 신인으로서 정치 경험이 부족한 데다 병역 비리 의혹을 비롯해 혹독한 검증 과정이 남아있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의원은 “황 전 총리가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그 이후가 문제”라며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칠 뿐만 아니라 당이 또다시 도로 친박당으로 갈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개혁적인 이미지가 최대 장점이다.

한국당 내에서 낡은 보수라는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서울시장을 역임해 차세대 지도자로서 자격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의원들이 오 전 시장의 출마선언문을 읽고 난 뒤 “당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잘 제시했다”며 호감을 가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로 서울시장 자리를 진보 진영에 내준 원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는 것도 약점이다. 이는 한국당 30%에 육박하는 TK책임당원의 표심을 자극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오 전 시장은 “우리 당은 보수 우파를 위한 정당이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위한 정당은 아니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태극기부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진태 의원은 선명한 우파정당을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19대 대선, 지난해 지방선거 때 당이 중도층 표심을 잡겠다며 좌클릭한 결과 중도층도 못잡고 전통적 지지층도 이탈하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5·18 북한군 개입 검증 등을 주장했던 것도 그 이유다. 다만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한층 더 우클릭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당 외연확대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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