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 이달 말까지 재배치
주요 부서도 포항 본사 이동
최정우號 100대 개혁 ‘급물살’

포스코의 현장중심 경영이 본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인력재배치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최정우 회장의 100대 개혁과제 핵심 과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0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 및 임·직원 인사를 통해 대치동 서울센터 직원 300여명을 제철소가 있는 포항(250여명)과 광양(60여명)으로 이동배치키로 결정했다.

서울센터에서 핵심역할을 수행한 HR혁신실(인사부서)이 인사문화실로 부서명을 바꾸고 포항본사로 사무실을 이전했으며 생산전략실, 기술전략실, 글로벌품질서비스실, 정보기획실 등 주요 부서도 함께 포항본사에 배치됐다.

포스코는 거주지 이전, 근무환경 변화 등 해당 직원들의 사정을 고려해 이사비 200만원과 이주비 2년간 월 5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월 초 인사문화실 직원 50명이 다른 직원들보다 먼저 포항에 내려와 업무를 개시했다. 나머지 직원들도 오는 2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포항과 광양에 이동을 모두 완료해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370여명에서 560여명으로 인력이 50% 가량 증가한 포항 본사의 경우 건물 내부 리모델링 및 주차장 시설 확장 등을 통해 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최정우 회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현장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센터 인력에 대한 포항 및 광양공장 재배치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최 회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서울 직원들을 제철소가 있는 포항과 광양에 근무하도록 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한국철강협회 신년인사회에서 “직원들을 현장에 전진 배치하는 것은 임직원들에게 이미 설명했다”며 “서울에 있는 엔지니어 등 현장과 밀접히 관련된 인력들은 생산과 가치의 근원인 제철소 현장에서 가까이 일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판단했다. 이 부분은 모든 직원들이 이해하고 있고, 잘 실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현장중심의 개선이 요구되는 분야에 대해 워킹그룹을 구성해 도전적인 목표수립을 통해 경쟁사 대비 상시 원가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CI(Cost Innovation) 2020’도 지난달 29일 킥오프했다.

포스코는 실질적인 성과 달성을 위해 워킹그룹별로 담당 임원을 두고, 워킹그룹별 추진 활동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최정우 회장이 강조한 현장중심 경영은 계열사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최근 리튬, 양·음극재 등 그룹의 신산업을 이끌며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포스코켐텍의 경우 지난해 12월 인사를 통해 팀장급 이상 6명이 포스코에서 이동배치돼 힘을 보태기로 했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빌딩·시티, 스마트 에너지 등 ‘스마트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포스코ICT는 오는 3월 18일 2010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주주총회를 포항에서 개최해 현장중심 경영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포스코ICT는 전임 사장이 재임 4년간 포항 본사 방문이 손에 꼽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현장 또는 현장 근처에서 근무하게 될 직원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며 “오는 2월 말까지 인력재배치를 위한 모든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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