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미래 걱정 의견 나눴지만
전대 일정 중지 모으지는 못해
대구공항 이전에는 한목소리
오늘 성명서 발표 예정

자유한국당 대구의원들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 논의했지만 의원 개개인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한국당 대구의원들은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모여 전당대회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대구 의원 전원이 참석했으며, 비례대표인 강효상(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김규환(대구 동을 당협위원장) 의원 등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전날 전당대회 보이콧 선언과 관련한 설명과 당권 주자 및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전날 주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심재철, 정우택, 안상수 의원 등과 전대 일정을 연기하지 않으면 후보 등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주 의원 입장을 듣고 당의 앞날과 전당대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거나 예정대로 치러지더라도 후보 6인이 후보 등록을 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모으지는 못했다”며 “이해 당사자인 주 의원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주 의원 영향도 있겠지만 참석 의원 개개인이 판세를 바로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는 것도 주요한 요인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실제 대구 지역 추경호, 정종섭 의원 등은 친황계로 분류되고 있고, 나머지 친박 의원들도 황교안 전 총리를 마음속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친주(주호영)계 의원은 극소수에 불과해, 대구 의원들이 주 의원이 입장에 힘을 실어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 의원들은 대구공항 이전을 하루 빨리 이행할 필요가 있다는 성명서를 12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울산·경남의 주장을 반박하기보다는 통합 대구공항 이전에 미온적인 정부 태도에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대구시당위원장인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은 “공항을 받는 경북에서도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경북도당위원장인 장석춘(구미을) 의원에게 성명을 함께 발표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부산·울산·경남을 자극하기보다는 정부에 조속한 이전지 선정을 촉구하는 등 통합 대구공항 이전에 속도를 내달라는 내용을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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