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북동 해상 50㎞ 지점
1시간 여 뒤 인근서 2.5 여진
2017년 지진과 연관 없는 듯

포항시 인근 해역에서 두차례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포항 인근에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난 것은 정확히 1년 만이다.

<관련기사 4면>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3분 38초께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50㎞ 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났다. 위치는 북위 36.16도, 동경 129.90도이며 발생 깊이는 21㎞다. 이어 이날 오후 2시 12분 38초께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45㎞ 해역에서 규모 2.5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지만 평소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보고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기상청은 “규모가 6.0에 미치지 않아 해일(쓰나미)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지진 감시와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규모 4.1 지진의 계기 진도는 Ⅲ으로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진동을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뒤이은 지진은 진도 Ⅱ로 조용한 상태에 있거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진동을 느낀다.

기상청은 이들 두차례의 지진이 지난 2017년 11월 15일에 발생한 포항지진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분석관은 “이번 포항의 두차례 지진은 모두 해역에서 발생했다”며 “지난 11·15 포항지진은 내륙에서 발생했기에 서로 다른 단층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의 강한 지진에 이어 지난해 2월 11일 오전 5시 3분 3초 포항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난 바 있다.

이번 지진은 규모가 4.1이지만 도심지와 먼바다, 이에 더해 깊이 21㎞ 지점에서 발생해 실제 포항 도심지에서 느낄 수 있는 진도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포항시민 대다수는 지진을 느끼지 못했고 지진 이후 건물 밖으로 뛰어나오거나 대피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피해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

경북도 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5건, 지진과 관련한 문의 전화를 16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과 울산 등지에서 지진의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이 지진으로 인한 계기 진도가 경북과 울산 지역에서 Ⅲ(3)으로, 강원, 경남, 대구, 부산 지역에서 Ⅱ(2)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도 지진 영향 없이 정상 가동 중이다.

/황영우·이시라기자

    황영우·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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