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비해 1/3수준
여름 상수도 공급 차질 우려도

지난 8일부터 울릉도에 16cm의 눈이 내려 울릉읍 저동항이 새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김두한기자

눈이 많이 내려 설국(雪國)이란 별명을 얻고 있는 울릉도가 올해는 예년보다 눈이 적게 내려 고민거리가 생겼다.

우산고로쇠 수액 채취 및 각종 산나물 흉년에다 여름철 상수도 공급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10일 울릉기상대에 따르면 울릉도는 지난 9일 대설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지난 8일 2.6cm 9일 13.2cm, 10일 0.2cm의 눈이내리는 등 이달들어 10일 현재 16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2월 7일까지 울릉도(울릉읍 기준)에 내린 눈은 93.2cm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적설양 324cm의 3분 1 수준에 그쳤다. 특히 올해 1월 울릉도지방에 내린 눈은 23.7cm로 울릉도에 가장 많은 눈이 많이 내리는 1월 한 달 평균 적설량에도 크게 못미친다.

울릉도에 한해 내리는 눈의 절반 가까이가 1월에 내리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적은 양이다.

지난해 1월 울릉도(울릉읍 기준)에 내린 눈은 100.7cm, 2007년 98.5cm가 내렸다. 울릉도의 겨울철 평균 적설량은 271cm이다. 더욱이 울릉도식수를 공급하는 나리분지는 이보다 훨씬 많은 눈이 내리고 나리분지로 식수를 유입시켜주는 성인봉 등 높은 산에는 평균 4~5m의 눈이 쌓인다.

하지만, 올해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나리분지로 유입되는 물을 공급하는 높은 산에도 눈이 쌓이지 않았다.

주민 김모(83)씨는 “울릉도는 3~4월도 눈이 내리기 때문에 예년과 엇비슷하게 내릴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지만, 만약 현재까지의 기상 상황이 그대로 이어지면 식수난과 농작물 수확 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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