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포항~제주와 포항~김포 간 운항이 중단된 에어포항의 재취항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다. 퇴사직원들에 대한 임금체불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다 포항 및 서울 사무실마저 가압류 상태에 놓여 있어 현재로선 운항을 재개할 여건이 안 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운항을 재개하려면 임금체불 해소와 운항인력 확보가 선결조건이어야 하는데, 퇴직 직원의 법적 투쟁이 진행 중에 있으며 현재 보유 중인 인력 20여 명으로는 운항 재개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에어포항은 부산소재 베스트에어라인이 인수하면서 작년 12월 포항~제주와 포항~김포 간 운항노선을 일방 중단했다. 노후 여객기 교체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으나 올 3∼4월 재개할 것이란 약속을 기대하고 지역민은 그동안 불편함을 감수해 왔다.

그러나 현재 알려진 내용을 보면 포항의 하늘길이 완전히 끊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에어포항을 인수한 베스트에어라인은 작년 12월 기자 회견에서 발표한 체불임금 해결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3~4월 운항 재개 약속도 지금으로서는 믿을 수 없게 하고 있다. 에어포항 노선의 재개 여부를 묻는 언론사 질문에도 회피성 답변만 하고 있다. 무책임한 태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에어포항은 동해안 100만 주민의 여망을 담아 출발한 사업이다. 민간항공사 설립이라고 하지만 설립 과정에 경북도와 포항시 등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탄생이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 비록 민간 항공사지만 지역거점 항공사로서 공익적 목적을 도외시할 수 없는 것이 에어포항의 설립 배경이다. 에어포항측은 작년 12월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기종 변경을 통해 보다 안전한 항공기로 운항을 재개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운항시기와 임금체불과 관련한 일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포항시는 2013년부터 준비해 온 포항거점 항공사가 멀리는 환동해 중심의 항공사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포항의 하늘길이 도시성장을 견인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왔다. 포항시는 특히 지난해 열린 한-러지방협력포럼 등을 통해 지역항공사인 에어포항의 역할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에어포항의 성공적인 운항 재개가 중요한 것은 이런 이유들이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도 지난해 에어포항의 운항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특단의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지역거점 항공사의 위기에 대해 포항시가 좀 더 치밀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여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결과를 안아서는 곤란하다. 에어포항의 재취항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제대로 된 행정지도도 하여야 한다. 조속한 운항 노선의 재개는 지역민에 대한 약속 이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