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공원 유력… 당시 여천시장엔 표지석 설치

경북에서 3·1만세운동이 처음으로 일어난 포항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운동 기념탑’이 건립된다.

이두우 3·1운동 100주년 준비위원(전 포항시의원)은 이강덕 포항시장으로부터 3·1운동 기념탑 건립을 약속받았다고 9일 밝혔다.
이 위원은 “1919년 3월 11~12일 ‘3·1운동 만세운동’이 일어난 당시 영일군 포항면 여천시장(현재 포항소망교회~꿈틀로~육거리)에 표지석이 설치되고 충혼탑이 세워진 포항 수도산 덕수공원엔 3·1운동 기념탑이 건립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항지역의 3·1운동은 1919년 3월 8일 대구 시위에 참여했던 최경성·송문수 포항교회 장로(현 포항제일교회) 중 일제 군경에 검거되지 않고 돌아온 송문수 장로와 그와 뜻을 함께한 수백 명의 포항교회 교인·주민들에 의해 장날인 11일 여천시장에서 촉발됐다.

이튿날인 12일 저녁에는 포항교회 교인, 주민 등 수천 명이 수 km의 시가지를 행진하며 만세를 불렀다. 이 운동은 경북에서 최초다.

주동자 송문수, 이기춘, 이봉학, 장운한 등 4명의 포항교회 교인은 일본 관헌에 검거돼 옥고를 치러야 했다.

이로 인해 3·1운동은 22일 청하와 송라면, 27일 송라면 대전리 두곡 숲, 4월 1일 연일과 동해, 장기, 오천, 대송, 달전, 2일 기계, 죽장, 신광, 청하, 흥해, 5월 7일 청도군 매전면 구촌리에 이르기까지 경북 곳곳으로 들불처럼 확산됐다.

포항 기독교계는 “경북에서 가장 먼저 3·1운동이 일어난 당시 포항면 여천시장에 ‘3·1운동 기념탑’을 건립, 선인들의 송고한 정신을 기리고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줘 애국·애향하는 마음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3·1운동은 일제 강점기에 있던 한국인들이 일제의 지배에 항거, 선언하고 비폭력 만세운동을 시작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1919년 3월 1일에 일어났고 우리나라 백성들이 중심이 되어 만세를 불렀다고 해서 ‘기미독립운동’ 또는 ‘3·1만세운동’이라고도 불린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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