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12일 오전9시~오후5시
우현·창포동서 본격 사냥 나서
최근 남구 도심지 출몰 멧돼지
포획 실패에 따른 후속조치
멧돼지와 불시에 마주치면
소리치거나 뛰지말고 침착해야
계단 등 높은 곳 피신도 도움

포항시가 본격적으로 멧돼지와의 전쟁에 나선다.

7일 포항시에 따르면 오는 12일 북구 창포동 마장지 일대를 중심으로 도심지 멧돼지 합동포획을 실시한다.

전문수렵인과 경찰, 지자체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19명의 인원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우현·창포동을 돌며 멧돼지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19일 포항시 북구 우창동에서 대형 멧돼지가 목격된 데에 따른 후속 조치다.

포항시 북구청 관계자는 “합동 포획 인근지역인 우현·창포·장량·용흥동 주민들에게 사전 예고 후 작전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작년에도 북구에서는 총 95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했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도심 속에서 공포로 자리잡고 있는 멧돼지 등 유해야생동물 포획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2월 1일까지 포항시 남구청에서도 효곡동과 이동 일대 야산에서 멧돼지 합동 포획에 나선 바 있다.

지난달 17일 남구에서는 멧돼지 2마리가 도로를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3일간 경북수렵관리협회 회원과 포항남부경찰서, 포항남부소방서, 남구 관계자 등이 오후 내내 합동포획작전을 진행했지만, 도심지에 출몰했던 멧돼지는 잡히지 않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3∼2017년 사이 멧돼지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18건에 26명 발생했다. 100㏊당 멧돼지 서식밀도는 지난 2009년 3.7마리에서 2013년 4.2마리, 2017년 5.6마리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멧돼지 포획을 위해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 역시 평균 3천건을 넘는다.

특히, 짝짓기 시기를 지나 겨우내 먹이를 찾아 산 아래로 내려오는 멧돼지들이 시민들에게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멧돼지와 눈이 마주쳤을 때는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침착하게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게 좋다.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돌려 뛰는 등 겁먹은 모습은 멧돼지를 자극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다.

멧돼지와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면 뒷걸음질 쳐서 나무나 바위 뒤에 숨는 것도 시력이 좋지 않은 멧돼지의 습격을 피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또, 멧돼지는 고개를 젖혀 높은 곳에 있는 상대를 보지 못해 계단 위 또는 높은 곳으로 올라감으로써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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