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지난해 12월부터
유리·도자기·패류껍데기 등
전용 봉투 정책 시행했지만
판매량 고작 한자릿수
시민들 대부분 ‘몰라서 못써’
바뀐 정책 적극적 홍보로
시민 인식변환·정책동참 필요

포항시가 지난해 12월부터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를 전용종량제봉투(마대)에 배출하도록 변경했지만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종량제 정책 정착에도 3년가량이 소요된 것을 고려해, 변경된 정책이 이른 시일 내로 안착하려면 대대적인 홍보와 같은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고 있다.

30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깨진유리, 도자기, 패류껍데기, 뼈다귀 등 ‘재활용이 안 되면서 불에도 타지 않는 쓰레기’를 전용 마대를 통해 배출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시의 당초 구상은 이들 불연성 쓰레기를 가연성 쓰레기와 구분해 수거함으로써 포항시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시설(SRF)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시설(SRF)’은 가연성 쓰레기를 연료로 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로, 이달 18일 준공됐다.

하지만 홍보의 부족으로 아직 정책 시행 여부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 상황이고, 이를 반영하듯 불연성 쓰레기 전용 마대 판매 역시 문제점이 많아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제로 포항시 종량제판매소 총 980여곳 중 718곳이 전용마대를 팔고 있지만 판매는 현재까지 10ℓ 2천700여장, 20ℓ 4만장에 그치고 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64·여)씨는 “현재 20ℓ 전용마대를 구입해 판매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바뀐 쓰레기 처리 정책에 대해 모르는 시민이 많아 판매량은 한 자리 숫자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정책 시행 이전과 달라진 점이 거의 없자 SRF 시설 측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SRF 시설 관계자는 “가연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불연성 쓰레기양도 상당하다”며 “아직 정책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인지 가연성 쓰레기 안에 불연성 쓰레기가 섞여 들어와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는 홍보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자체 시비 3천만원을 들여 홍보리플렛 10만장, 홍보전단지 3만장 배포는 물론이고, 읍면동 사무소에서의 LED홍보, 홍보 현수막 설치, 대형길거리전광판 홍보 등 다양한 방법을 썼다”며 “올해에는 홍보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니 시민들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정책참여인식에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불연성 쓰레기 전용 마대는 10ℓ 320원, 20ℓ 64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3월 9%씩 인상될 예정이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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