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7일까지 기획 전시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한 기획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 2019 Ver1’<사진>에 공모 선정된 ‘이은재-사라지장면’전을 오는 3월 17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고 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이은재(48) 작가는 설치작업 ‘겹쳐진 장면’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시공간적 생태와 사물 흔적들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감수성을 시각화하려는, 어떤 이에게는 낯설기도 한 생태 순환계의 가상과 실상이 겹쳐지는 상태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 작가는 세계의 끊임없는 변화 상태가 어떻게 보이지 않는 실체들과 관계하는지, 또 이들 상황들이 우리의 감수성과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예술의 영역으로 편입될 수 있는지에 대해 흥미로운 질문을 하고 있다.

작가는 4면이 유리로 구축된 천장 높이 5.25m의 전시 공간에 자연의 숲을 닮은 생태계를 조성했다. 연못과 이끼, 나뭇잎과 나뭇가지, 식물의 넝쿨과 돌, 그물망과 계단, 여자 마네킹과 남자 인물상, 나무로 만든 사슴의 머리, 소금에 절인 종이, 의자, 액자, 화분, 타일붙인 쇼파 등 수많은 사물과 상황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이 생태계는 작가가 생각하는 시간과 상황과 물질의 변화에 관한 시각적 이미지의 설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은유하는 이 전시의 생태계 속에서 ‘우연’은 변화의 순간을 만나는 이유와 겹치는 지점이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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