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미국 입양됐던
38년전 실종아동 찾아 가족상봉
DNA 샘플로 친자 확인

38년간 헤어져 살았던 김진호(오른쪽)씨 부부와 상봉한 아들 김태형(가운데)씨.

38년 전 잃어버린 실종아동이 성인이 돼 가족들과 눈물의 상봉을 했다.

30일 오전 10시 40분 대구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 사무실에서 38년 동안 헤어져 살았던 감격스러운 눈물의 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대구에 사는 김진호(61)씨 부부는 38년 전 대구 동인동 대구예식장에서 잃어버린 3살 어린 아들을 경찰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만났다.

이날 상봉한 아들 김태형(39)씨는 미국인 조슈아 라이스로 살고 있었다.

아들 김태형씨는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부모님이 잃어버려 지금까지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가족을 찾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진호씨는 “38년 동안 찾고 있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꿈에라도 봤으면 했던 아들이 아무 탈 없이 자라준 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은 지난 1970~1980년대 길에서 잃어버린 무연고 보호아동의 경우 해외로 입양된 사례가 많은 것을 알고 대구의 한 보호시설의 협조를 받아 확인하던 중 실종아동의 아버지가 제출한 사진과 닮은 얼굴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아동의 입소카드를 확인한 결과 지금껏 찾고 있던 실종아동 김태형(당시 3세)씨와 일치했고, 1981년 12월 20일 대구예식장 앞에서 발견돼 보호시설로 인계된 것도 확인했다.

하지만, 이 아동이 입양기관을 거쳐 미국으로 입양된 사실을 확인하고 외교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당시 입양 한 사람의 주소로 편지를 보냈지만, 해당 수취인이 살지 않는다면서 편지가 반송됐다.

또 한편으로 SNS 해외입양인 그룹에도 글을 올렸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이 시간만 흘렀다.

그러던 중, 한국경찰이 아동을 찾는다는 소식을 들은 미국 내 한 입양인의 도움으로 김씨와 직접 연락이 닿았다.

국제우편으로 실종아동의 DNA 샘플을 송부받아 아버지의 DNA 샘플과 비교한 결과 최종적으로 친자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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