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옹 등 국내외 작가
6팀 영상·설치작품 20점 전시
‘2019 소장품전’ 함께
포항시립미술관 4월14일까지

김은주作 ‘가만히 꽃을 그려보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오는 4월 14일까지 현대미술에서 매체기술과 미술의 융합 현상을 살펴볼 수 있는 뉴미디어 기획전시 ‘포에틱 딕션(Poetic Diction)’전과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2019 소장품전(Poma Collection)’을 개최한다.

△포에틱 딕션(Poetic Diction)전

‘포에틱 딕션’전은 미술관 1,2,3,4전시실에서 열리며 김기라×김형규, 셔먼 옹, 오민, 천경우, 변지훈, 신승백·김용훈 등 국내외의 주목받는 현대미술작가 6팀이 사진과 영상, 설치 작품 20점을 전시한다.

구본주作 ‘파랑새’
구본주作 ‘파랑새’

출품작들은 “시를 쓸 때 일상어와는 다른 우회적이고 우아한 어휘나 어절을 택하는 일”이라는 문학적 용어에서 따온 전시 제목처럼 직설어법이 아닌 사유적이며 감각적인 시적 조형언어로 사적인 감정은 물론 사회·정치적인 함의를 담아낸다.

예술의 기원이 기술에서 시작됐듯이 기술은 예술에 많은 영향을 미쳐왔다. 오늘날 매체기술도 예외는 아니다. 전시에 참여한 6팀의 예술가는 각자의 감수성으로 읽어낸 세계를 영상과 사진을 활용해 시각화한다. 이 시각화 작업에서 요구되는 매체기술의 엄격하고 치밀한 과학적 객관성이 예술창작의 필수조건인 정서적 작용을 빼앗아갈지도 모르기 때문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낭만주의적 감정과 직관의 끈을 결코 놓지 않는다.

정점식作 ‘형상’
정점식作 ‘형상’

1층 1전시실에는 김기라×김형규와 셔먼 옹이 극적인 영상으로 사회적 현안의 본질을 들춰내고 3, 4 전시실에는 오민과 천경우가 개념적으로 재가공한 자연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광경을 통해 신성함을 일깨운다. 2층 2전시실에는 변지훈과 신승백·김용훈이 우연적 사건과 반복적 행위가 지속되는 장면을 통해 시각적 경이로움을 맛보게 하면서 한편 인공지능의 인지를 통해 인간의 인식의 한계를 환기시킨다.

△2019 소장품전(Poma Collection)

‘2019 소장품전(Poma Collection)’은 포항시립미술관이 2017년과 2018년에 수집한 소장품들 중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기록된 작고 작가와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해 선보이는 전시로 장두건관에서 열린다.

장두건作 ‘창문 너머서 바라 본 풍경’
장두건作 ‘창문 너머서 바라 본 풍경’

전시되는 작품은 한국 추상미술의 초석을 다진 정점식(1917∼2009)의 ‘형상’, 포항 출신의 근현대미술사에 업적을 남긴 사실주의 화풍의 대표 작가 초헌 장두건(1918∼2015)의 ‘창문 너머서 바라 본 풍경’, 인체의 리얼리즘적 표현을 통해 사회·정치적 현상을 풀어내는 등 한국현대조각사에 큰 획을 남기고 요절한 류인(1956∼1999)의 ‘정전’과 구본주(1967∼2003)의 ‘파랑새’, 사실적 풍경화로 생명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문인환(58)의 ‘침묵의 땅’, 노동집약적 사유의 흔적으로 강렬한 흑백의 이미지를 구현해내고 있는 김은주(55)의 ‘가만히 꽃을 그리다’, 텍스트의 의미를 해체해 시각 이미지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해온 고산금(54)의 ‘해산정도’ 등 모두 7점이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미술관의 정체성 정립과 위상 제고를 위해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며 ”특히 이번 ‘포에틱 딕션’전과 ‘소장품전’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맞이해 귀성객들에게 가족 또는 연인, 친구와 함께 미술관을 찾아 풍성한 명절이 되기를 바라며 준비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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