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계획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라 한다. 국토교통부가 공모하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포항시의 3개 지역이 모두 선정됨으로써 올해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될 전망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다. 전국의 낙후지역 500곳에 정부재정 등 5년간 총 50조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역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우선 재개발 사업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있는데다 사업 특성에 따라 일자리 창출, 문화예술의 재생 등과 같이 부차적 효과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포항시도 이런 효과를 감안, 지역 별로 특색 있는 사업계획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포항시는 풍부한 해양자원과 전통문화,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산업화의 전진도시로서 잠재력을 앞세워 치밀한 준비를 한다고 한다. 포항에서 이번에 선정된 곳은 중앙동 일원과 송도구항 일원, 신흥동 일원 등 3개 지역이다. 중앙동의 경우는 시청 등 주요 기관이 빠져가면서 도심 공동화가 일어난 곳이다. 재개발 사업이 불가피한 지역이다. 송도구항 일대는 과거 송림 숲과 송도해수욕장 등으로 관광교통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백사장 유실과 주요 시설의 이전으로 도시기능이 급격히 쇠퇴한 곳으로 남아 있다. 또 신흥동 일원은 도시성장에 따른 시가지 외곽개발 및 주요시설의 이전으로 포항에서 주거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포항시는 지역별 특징에 따라 중앙동 일원은 청년창업과 문화예술 등 스마트시티로, 송도구항 일원은 항만 재개발과 연계해 해양산업생태계 조성 및 관광산업 활성화로 개발한다는 것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 또 신흥동 일원은 2021년까지 주민과 지역이 함께 상생하는 동네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로 준비 중이라 한다.

더 나은 도시재생을 위한 행정 당국의 고민이 컸으리라 본다. 그러나 본격 시행에 앞서 좀 더 안목을 넓히고 세련된 도시재생을 위한 선진지 벤치마킹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얼마 전 경북도청 신도시 2단계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경북개발공사 직원들이 네덜란드,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지역을 다녀와 얻은 아이디어로 신도시 건설 사업에 접목하겠다는 제안했다. 포항도 성공한 외국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한다. 예컨대 스페인 빌바오와 미국의 하이라인파크는 기존의 지역경제를 이끌었던 대표적 사업이 쇠퇴했지만 색다른 매력 포인트로 새로운 인기를 모으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한 번의 견학이지만 지역의 장래를 위해서는 유익한 벤치마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도시재생은 산업경제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도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 사업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