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13일께 코치진·전력분석팀·지원팀 구성 마치기로
오키나와서 日 프로팀 연습 경기·일본-멕시코 평가전 관전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 신임 감독(가운데)이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정운찬 KBO 총재(왼쪽), 김시진 기술위원장과 손을 잡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년 만에 야구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경문(61) 감독이 강력한 라이벌 일본의 전력 분석에 속도를 낸다.

프로 선수가 주축을 이루는 야구대표팀을 운영·지원하는 KBO 사무국은 설 연휴를 지낸 뒤 2월 11∼13일 코치진, 전력분석팀, 지원팀 구성을 마칠 계획이라고 29일전했다. 코치와 전력분석팀장은 김 감독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가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특히 일본을 비롯한 남미 팀의 전력 분석에 집중할 참이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예전에는 일본, 대만만 분석하면 됐지만, 프리미어 12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현재로선 중남미 국가의 전력 분석도 필요하다”며 “김 감독이 베이징올림픽 전 국내에서 쿠바와 연습 경기를 치러 올림픽에서 전력 분석에크게 도움을 받은 일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일본으로 날아가 전력분석팀과 함께 경쟁 상대의 전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김 감독은 새로 구성되는 코치진, 전력분석팀과 더불어 2월 말 일본 오키나와현으로 넘어간다. KBO리그 각 구단 감독과 관계자들을 만나 선수 선발과 관련해 협조를 당부하고 KBO리그 팀 간 연습 경기에서 대표 후보선수들을 면밀하게 관찰한다.

오키나와와 일본 미야자키엔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등 7개 팀이 몰린다. 키움 히어로즈, kt wiz, NC 다이노스 3개 팀은 미국에서만 스프링캠프를 치르기에 김 감독은 시범경기 때 해당 팀을 찾아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KBO리그 팀 간 연습 경기는 물론 일본프로야구 팀 간 연습 경기를 관전하고 일본 대표 후보선수들을 점검한다.

또 3월 9∼10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리는 일본 야구대표팀과 멕시코 대표팀의 평가전도 직접 본다.

우리나라는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 12에서 대만, 호주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상위 6개 팀 안에 들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 개최국 일본은 도쿄올림픽에 자동 출전한다.

일본 전력 분석은 당장 프리미어 12보단 내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포석이다.

다만, 기선제압을 위해서라도 프리미어 12에서 일본을 꺾는 게 중요하다.

한편 KBO 사무국은 어려운 시기 대표팀 전임감독이라는 중책을 마다하지 않은 김 감독의 처우도 개선했다.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임 선동열 감독이 받은 연봉 2억원보단 약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말 NC 다이노스와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0억원에 3년 재계약한 김경문 감독은 재계약 2년 차이던 지난해 6월 ‘현장 리더십 교체’라는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후 NC의 고문 직함을 달았다. 계약서상 3년 계약의 만료해인 올해 김 감독은 NC로부터 연봉 5억원을 보장받은 상태였다.

김 감독은 이를 포기하고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게다가 한국 야구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김 감독이 용단을 내렸기에 KBO 사무국은 전임감독의 연봉보다 높여 김감독을 예우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