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낙 율

봄은 안 오고

꽃만 피었네

봄 아니 오고

꽃만 피었네

바보야

웃지 말어라

가슴에 차 있는 건

그리움뿐이면서

꽃가지

휘어잡고

울어라

꽃가지 휘어잡고

철철 울어라

시인이 기다리는 봄은 꽃 피고 새 우는 화창한 봄날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시인이 갈구하는 봄은 무엇일까. 사람살만한 세상이거나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 봄볕처럼 온누리에 퍼지는 화엄세상인지도 모른다. 봄을 부르고 기다리는 시인의 간절한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