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229곳 동향 조사
79.5%가 “작년보다 악화”
“좋아졌다”는 1.3% 불과
설 상여금 지급은 53.7%

올해 대구지역 업체의 설 경기는 내수침체가 이어지면서 상여금 미지급 업체가 증가하는 등 지난해보다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2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설 경기 동향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79.5%가 지난해 설보다 체감경기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설의 67.3%보다 12.2% 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지역기업의 80%가 지난해보다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19.2%로 지난해의 31.8%에 보다 12.6% 포인트 줄었고, 호전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3곳으로 전체 응답업체 중 1.3%에 불과했다.

체감경기가 ‘악화’로 응답한 기업의 76.2%가 내수경기 침체 및 수요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고, 이어 자금사정 불안정과 최저임금인상의 순으로 답했다.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은 66.4%로 지난해 59.9%보다 6.5% 포인트 늘었고, 매우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15.8%로 전년보다 10.0% 포인트 증가하는 등 지역기업의 자금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휴무일수는 66.8%의 기업이 설연휴 5일을 모두 쉰다고 응답했고, 연휴 5일을 다 쉬지 못한다고 하는 기업은 33.2%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는 절반 이상인 55.6%가 거래처 납품기일 준수를, 20.4%는 사내규정으로 토요일 근무 등으로 답했다.

서비스업 등 업종특성상 5일을 다 쉴 수 없다는 응답도 16.7%에 달했다.

설 상여금과 관련해서는 응답기업의 53.7%가 지급할 것으로 응답했으나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역기업들의 체감경기와 자금사정 모두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어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마저 줄어 근로자들도 더 힘들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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