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캐서린의 결혼식’ 판화 등
여러 작품 복원에
일본 화지 제치고 활용
복원사 세바스티앙 질로 ‘극찬’
문화재 복원 세계적 지각 변동

김삼식 한지장이 문경한지의 품질을 살피고 있다. /문경시 제공

[문경] 천년이 지나도 변함 없는 문경한지가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유물복원에 활용됐다. 이는 문화재 복원 분야의 세계적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루브르박물관에 소장 중인 로스차일드 컬렉션 가운데 ‘성캐서린의 결혼식’이라는 판화 및 여러 작품을 복원하는데 일본의 화지를 제치고 문경전통한지가 사용됐다.

지난 2017년 2월 아리안 드 라 샤펠 루브르박물관 지류 아트부서 팀장이 경북 문경시 농암면에 위치한 문경전통한지를 방문해 제작과정을 살펴보고 구매해간 것이 인연이 돼 2018년 복원에 성공했다.

문경한지가 사용되는 부분은 문화재의 열람과 전시를 위해 만들어지는 표구 시스템인 ‘데빠쌍’이라 불리우는 분야다.

적당한 습도와 치수안정성이 우수해 작품을 보존하기에 좋은 종이를 사용해야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동안 지류작품 보존 분야의 시장 전체를 장악했다고도 할 수 있는 일본 화지와 경쟁해 당당히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복원사 세바스티앙 질로는 “문경전통 한지는 퀄리티도 좋지만 일본의 화지와 달리 천연알칼리제인 잿물로 증해돼 자연스럽고 우아한 색상이었다”며 “그림과 걸맞는 자연스러움과 기품이 지류작품 복원의 핵심인데 문경한지의 색상은 루브르박물관 컬렉션의 많은 지류문화제와도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극찬했다.

한편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적으로 뛰어난 고품질 기록지의 하나로 평가받는 ‘고려한지’의 명맥을 이을 ‘문경전통한지’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적 연구와 전문가들의 교류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번 루브르 박물관의 평가와 함께 범국가적 차원의 한지산업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강남진기자

    강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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