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섭 김천시장, 시장·군수협서
“구미관련 안건 함부로 서명 못해”
지역민들, 贊反 의견 ‘갑론을박’

구미시와 김천시간 KTX 구미역 정차문제로 인한 갈등이 SK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문제에까지 이어지고 있어 인접도시간 협력관계 개선이 시급하다. 경북도를 비롯한 경북도내 일선시군이 구미시의 SK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김충섭 김천시장이 구미 SK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서명을 거부해 파장이 예상된다.

24일 영양군 장계향 문화체험교육원에서 열린 경북도 시장·군수협의회에서 도내 시장·군수 22명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SK하이닉스 구미 유치를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약속했지만, 김충섭 김천시장은 공동 성명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

김 시장은 “현재 김천시민들은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KTX구미역 정차 문제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깊은 상황이다. 오늘 이자리에서 구미와 관련된 안건을 미리 알았다면 시민들의 의견을 먼저 물어보고 왔을텐데 그렇지 못해 공동성명서에 서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김 시장은 제외한 22명의 시장·군수와 이철우 경북도지사만 공동성명서에 서명을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천지역에서도 김 시장의 발언에 대한 견해가 분분하다.

김 시장의 발언을 지지하는 이들은 “SK하이닉스가 구미에 유치가 되면 KTX구미역 정차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되고, 그렇게 되면 김천은 경제적으로 많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서명을 할 수 있느냐”면서 “SK하이닉스 구미유치에 김천시의 동참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KTX구미역 정차부터 먼저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중론을 펴는 시민들은 “SK하이닉스 구미 유치는 구미뿐만 아니라 김천을 비롯해 경북 전체의 경제 회생이 달린 문제인 만큼 KTX구미역 정차로 인한 지역 감정은 잠시 접어두고 서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대구시도 SK 유치에 동참하고 있는 마당에 김천시만 동참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세용 구미시장은 “KTX구미역 정차문제로 인한 김천시민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SK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와는 별개의 사안인 만큼 지금은 모두가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면서 “구미와 김천이 서로 대립하기 보다 상생해야만 하는 이유를 김충섭 시장이 더 잘거라 생각한다. 조만간 공동성명서에 서명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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