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북지역 농도분석 결과
영주 휴천동 15일간 ‘나쁨’ 유지
구미 원평동·김천 문단동 등도
고기압으로 대기 정체된데다
중국발 스모그 유입으로 피해
북부 내륙마저 위협 ‘대책 절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나쁨’ 단계를 보인 23일 오전 포항 영일만이 희뿌연 미세먼지에 갇힌 가운데 북구 환여동 해안 산책로에서 마스크를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올 겨울 들어 연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이 미세먼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1월 동안 경북지역에서 미세농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곳으로 소백산자락의 영주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죽음의 먼지로 불리는 미세먼지는 비교적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는 경북북부 내륙지역마저 위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3일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1일에서부터 23일까지 미세먼지(PM-10) 농도(㎍/㎥, 1일)를 분석한 결과 영주시 휴천동이 15일간 ‘나쁨’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영주시는 최악의 초미세먼지로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던 14일과 15일의 미세먼지 농도가 170㎍/㎥와 154㎍/㎥ 까지 오르며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영주시는 또 13일 동안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하며, 이달 들어 미세먼지 농도 ‘보통’인 날보다 ‘나쁨’인 날이 더 많았다.

같은 기간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또 다른 지역은 구미시 원평동이다.

구미시는 11일 동안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을 유지했다.

구미시는 14일과 15일 159㎍/㎥와 155㎍/㎥로 ‘매우 나쁨’이 측정됐고, 9일간은 ‘나쁨’을 기록했다.

그다음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곳은 김천시 문당동이다. 김천시는 9일간 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이들 지역에 미세먼지 농도가 유독 높았던 이유는 고기압 때문에 대기가 정체돼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한데다, 중국발 스모그까지 유입된 탓으로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분석했다.

영주시와 구미시, 김천시 모두 중국에서 날아온 먼지가 소백산과 추풍령 고지대 산으로 가로막혀 대기가 정체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예측농도를 △좋음 0~30 △보통 31~80 △나쁨 81~150 △매우 나쁨 151 이상으로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이하일 때는 실외활동 시 특별한 행동에 제약은 없다.

하지만 ‘나쁨’으로 떨어지면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 활동은 제한되고 특히 천식환자는 실외활동 시 흡입기를 더 자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눈이 아프거나 기침이나 목의 통증으로 불편한 사람은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매우 나쁨’일 경우에는 가급적 실내 활동만 하고 실외 활동 시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 활동이 제한되고 기침이나 목의 통증 등이 있는 사람은 실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경북도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올해 68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예산은 친환경 자동차 확대와 노후 경유차 폐차지원, 일반 가정용 보일러를 저녹스 보일러로 교체 지원을 할 예정이다.

한편, 23일 오전 11시를 기해 대구와 경북 서북부지역에 초미세먼지(PM-2.5)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미세먼지농도는 대구지역 81㎍/㎥, 경북 서부권역(김천, 안동, 구미, 성주 등 12개 시·군)은 82㎍/㎥를 기록했다. 주의보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이상 평균 75㎍/㎥를 넘으면 발령된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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