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으로 삼중고 시달려

대구·경북자동차부품업계가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고 자금난까지 겹치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 산업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대구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2017년부터, 경북은 2013년 이후 생산이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

수출도 대구는 2014년 12억6천만달러, 경북은 2016년 14억1천만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2017년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체의 영업이익은 대구, 경북 각각 2천500억원과 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3%와 -38.2%로 크게 감소했으며, 경북의 경우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비율이 지난해 20.4%에서 33.3%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의 재무상황이 악화되면서 신용등급이 크게 하락해 저신용등급 기업 비중이 대구는 30.9%, 경북은 53.1%로 전년도 28.9%와 44.4% 대비 크게 높아졌다.

이처럼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의 경영상황 악화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완성차업체들의 업황부진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의존도는 각각 87.6%와 92.4%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해외주요시장인 미국에서 SUV 차량 수요 증가에 대한 뒤늦은 대응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2012년 8.9%에서 2018년 7.3%로 하락했고 중국에서도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사드 배치로 인한 갈등 등으로 점유률이 크게 하락하는 등 영업이익률이 2011년 9.4%에서 2016년 6.3%로 크게 감소했다.

또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중은 2011년 36.1%에 불과했으나 2018년 1∼9월중에는 48.1%로 급격하게 증가해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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