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기·소상공인 등에
33조 규모 재정·금융지원
고속도·고궁입장 등 무료

정부가 설명절을 맞아 얼어붙은 경기에 훈풍을 불어넣기 위해 35조원 이상의 자금을 푼다. 연휴기간에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고궁, 박물관 등도 무료로 개방한다.

정부는 2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민생안정대책은 △지역경제 활성화 △명절물가 안정 △취약계층 지원 △안전사고 예방 등 4대 분야다. 기획재정부와 중소벤처기업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국토교통부·관세청 등 대부분의 정부 부처가 함께 추진한다.

우선 설 연휴를 전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 등에 35조2천억원 규모의 재정·금융지원에 나선다. 먼저 한국은행과 산업·기업은행, 농협, 신한, 우리 등 14개 시중은행 등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설 전후 신규자금 지원을 지난해 27조6천억원에서 올해 33조원으로 5조4천억원 확대한다.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는 전통시장 상품권 4천500억원, 지역사랑상품권 1천250억원 상당을 사들여 쓴다. 지난해보다 규모가 1천500억원, 630억원 각각 늘어난다.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복권기금 4천400억원을 1∼2월 중 조기 집행하고 고용부 일자리사업 자금 1천366억원도 2월 이내로 집행하기로 했다. 저소득 근로자가구 지원을 위한 근로·자녀장려금 87억원도 조기 지급된다.

설명절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판매 행사도 열린다. 정부는 배추, 무, 사과, 쇠고기, 돼지고기 등 설에 수요가 증가하는 15개 성수품목을 평시 대비 131% 늘어난 총 13만3천716t을 시장에 공급키로 했다. 직거래 장터와 특판장 2천644곳에서는 설선물세트 등을 최대 50% 할인판매한다. 할인기간동안 농축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한우선물세트를 10∼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83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다음달 28일까지 개최한다.

설 명절인 다음달 4∼6일 전국 모든 고속도로의 통행료가 면제된다. 명절 기간 잠깐이라도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모든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KTX를 타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역귀성하면 티켓값을 30∼40%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지방 노선버스 이용권을 사면 1+1 할인 혜택을 주고, 지역리조트·템플스테이 등을 적극 홍보해 지역관광을 유도하기로 했다.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는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이 무료 개방된다. 14개 국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특별공연이나 체험행사가 열린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