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8강행 이끌어

2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베트남과의 16강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경기전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항서 매직’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12년 만에 베트남을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올린 것도 모자라 ‘페어플레이 점수’를 앞세워 극적으로 조별리그까지 통과하더니 승부차기로 8강까지 오르면서 이번 대회 최고의 ‘언더독’으로 떠올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8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고 8강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과 일문일답.

- 승리한 소감은.

△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거두면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회복 시간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어제 ‘폭스스포츠’ 기사를 보니 베트남이 수비 축구를 한다고 혹평을 했다. 우리는 우리가 제일 잘하는 축구를 한다. 그것을 수비 축구라고 지적을 했지만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우리는 ‘실리 축구’를 한다. 앞으로 수비 축구라고 하지 말고 실리 축구라고 불러달라.

- 일본-사우디아라비아 16강 승자와 8강에서 대결한다. 어느 팀이 더 편한가.

△ 쉬운 팀은 없다. 16강에 올라온 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부터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

- ‘박항서 매직’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나.

△ 베트남 대표팀의 결과에 팬들이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있다.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성공에 대한 결과는 선수들,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들이 함께 일궈낸 것이다. 내가 감독이라서 그런 별명을 붙여줬지만 절대로 나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니다. 좋은 성적을 내다가 2연패를 당하니까 베트남에서도 비판적인 기사도 나온다.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결과에 대한 반응은 다 똑같다.(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