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천부초등학교
묵념·고인약력소개·분향 등
43주기 엄숙히 진행

[울릉]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 차가운 바닷물에 빠진 제자를 구하고 숨진 참스승 고 이경종 교사의 제43주기 추모제가 최근 울릉도 천부초등학교 교내 추모비 앞에서 엄수됐다. <사진>

‘고귀한 겨레의 참스승 추모제’에는 천부초등학교 교직원, 울릉교육지원청 관계자, 김헌린 울릉군 부군수, 북면 지역 각 기관장, 학부모, 지역 주민, 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묵념, 고인 약력 소개, 학생 대표의 순직비문 낭독, 분향 및 헌화, 추모사 낭독 등을 엄숙하게 진행했다.

추모제는 지난 1976년 1월 17일 울릉군 북면 천부항에서 난파된 배를 같이 탔던 두 제자를 구하고 순직한 스승의 살신성인 정신을 본받고, 사랑을 몸소 실천한 거룩한 뜻을 후세에 길이 남기고자 울릉교육지원청 주관으로 매년 1월 17일 개최된다.

이경종(당시 35세) 교사는 1941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사범대학을 졸업했고, 지난 1959년 영천 지곡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순직하는 날까지 15년 4개월을 봉직했다.

이 교사는 지난 1976년 울릉 천부초등학교 6학년 담임을 맡아 사고 당일 제자 2명이 등록비가 없어 진학을 포기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천부에서 30km 거리인 울릉읍 도동 농협으로 갔다.

업무를 마치고 작은 배를 타고 천부항으로 돌아오던 중 높은 파도로 배가 난파되자 이 교사는 물에 빠진 두 제자를 구하고 숨졌다.

변성의 울릉교육장은 “육지 출장 갔다가 기상 악화로 4일 동안 배가 뜨지 않아 참석을 못했다. 그때도 아마 이렇게 날씨가 나빴을 것”이라며“이 교사의 참스승, 참교육정신을 이어받아 울릉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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