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의 절반 이상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와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그동안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은 이전의 적절성을 두고 이전과 존치로 극한 대립을 해 왔다. 특히 일부 시민단체 중심의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은 이전보다 존치를 더 희망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통합공항 이전사업의 걸림돌이 돼 왔었다. 그런 측면에서 대구시민의 절반 이상이 통합 이전에 공감한다는 이번 결과는 매우 관심이 가는 대목이며, 그 결과가 미칠 파장도 벌써 관심이다. 특히 반대여론에 묶여 있던 신공항 이전이 이번 조사를 계기로 새로운 활로를 찾을지도 주목된다.

통합신공항대구시민추진단이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대구시민 1천54명을 상대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과 관련한 면접 조사에서는 “통합공항 이전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답변이 57.1% 나왔다. 반대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시민은 42.4%였다. 일각에서 요구하는 공군기지 단독이전에 대해서는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설문 문항에 넣지 않았으나 다수가 신공항통합 이전에 공감한다는 것은 신공항 건설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확보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추진단도 통합신공항이 항공수요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결과라 해석했다. 추진단은 의성과 군위군민 1천25명을 상대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에 대한 여론조사도 함께 벌였다. 군위군민은 68%, 의성군민은 72%가 찬성 의사를 보였다. 군부대 단독 이전에 대해서는 압도적으로 높은 반대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이 이전부지 선정을 앞두고 지지부진하는 사이 부산경남에서는 가덕도 신공항건설이 새로이 점화되고 있다. 전 정권에서 결정한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을 백지화하고 가덕도에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진행 중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공약이기도 한 가덕도신공항 건설에는 정치인과 경제인, 언론인까지 가세하고 있다. 100만 명 서명운동에도 돌입했다. 국가적 결정을 번복하면서까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부산경남에 비해 대구경북의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접근법이 너무 한가한 것 같아 안타깝다. 군위 의성 두 군데 예정 이전부지를 선정해놓고도 1년 넘게 최종부지 결정도 못 하고 있다. 국방부의 어정쩡한 자세에도 문제가 있으나 추진 동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대구시의 추진력은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다.

이번 추진단의 여론조사는 높은 대면조사로 진행됐으며, 설문지 공개 등을 통해 논란을 줄이고 신뢰도를 높이려 애쓴 흔적이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를 널리 알리고 통합신공항 이전의 동력으로 삼는 노력을 해야 한다. 사업의 속도감을 높이는데 더 주력하여야 한다. 신공항 사업은 대구경북민의 생명줄과 같은 사업이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