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추진단 조사결과 보고서
공감하지 않는다 42.4% 그쳐
군위·의성도 70% 내외 ‘찬성’
K-2 분리이전엔 압도적 반대
권영진 시장 추진에 탄력 예상
일각선 “답 이미 정해진 조사”

대구시민의 절반 이상이 ‘K-2와 대구공항의 통합이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통합이전 예정지인 군위와 의성 군민 70%도 ‘K-2와 대구공항의 통합이전’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이전을 추진해온 권영진 대구시장의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소셜데이타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K-2·대구공항 통합이전 관련, 대구·군위·의성 주민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시민의 57.1%가 ‘K-2·대구공항 통합이전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2.4%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동구(61.7%)와 남구(63.8%), 달서구(61.4%)에서 이전 공감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민추진단은 “K-2 전투기 소음으로 대구시민의 10%인 24만 명이 장기간 피해에 노출되고 있는 점이 응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구시 전체의 13%가 고도제한으로 피해를 보고 있고, 민간공항 협소로 이용객이 포화 상태인 것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응답한 대구시민의 34.3%는 ‘통합이전이 필요한 배경’에 대해 ‘K-2 전투기 소음’을 꼽았다.

그렇다면, 대구시민들은 통합 이전 후 어느 공항을 이용하게 될까. 시민추진단에 따르면, 응답자의 65.8%가 ‘향후 군위 혹은 의성으로 통합 이전한 공항을 이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용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8.8%에 그쳤다.

또 ‘통합공항 이전 이후, 기존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선, ‘첨단기술 산업단지 개발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24.8%로 가장 많았고, ‘문화·산업·주거 복합신도시 건설’이 21.8%였다. 이어 ‘문화레저 테마파크 건설’이라는 응답이 16.9%, ‘주거지 위주 신도시 건설’이 11.9%, ‘비즈니스 산업도시 건설’이 7.2%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군위와 의성 군민도 통합신공항 이전을 강력하게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위와 의성 군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K-2·대구공항 통합이전 유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군위군민의 68.2%와 의성군민의 72.5%가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대구공항을 제외하고 K-2만 분리이전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군위군민의 79.5%와 의성군민의 72.2%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대구지역 일각에서 주장해온 군 공항만의 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함을 입증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통합신공항 이전이 지역발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군위군민의 68.3%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의성군민의 72.4%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의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구 동구와 수성구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의 질문 자체가 이미 답을 정해놓고 나온 엉터리 조사”라면서 “소음피해를 설명하고 응답하라고 하는가 하면, 분리 이전에 대해서도 ‘민간공항만 이전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등의 반대 논리 질문이 빠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른 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에 의한 무작위 추출로 이뤄졌으며 가중치를 부여했다. 대구시민은 직접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군위군민과 의성군민은 ARS를 활용했다. 표본오차는 95% ± 3.0%(각 군별 95% ± 4.4%)이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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