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최근 3달간
해상 8회, 내륙 4회 총 12번
2.1~3.1 규모 산발적 발생
‘대형지진 전진’ 우려 있지만
경주·포항 큰 에너지 이미 소비
새 에너지 아닌 통상적 현상
기상청 “걱정 안해도 될 듯”

대구·경북지역에 최근 3달간 ‘미소지진(규모 3.0 미만)’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지진의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2일부터 올해 1월 14일까지 총 12번의 미소지진이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규모는 2.1부터 미소지진 기준을 살짝 벗어난 3.1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규모 2.0∼3.0은 11회, 3.0 이상은 1회다.

지진 발생 지역도 특정 시군을 기준으로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형태다.

영덕 4회, 포항 3회, 경주·울진·봉화·문경·구미 1회다. 지진 분포별로는 해상 8회, 내륙 4회다. 세부적으로 보면 영덕 동쪽·동북동쪽 해역, 포항 남구 동남동쪽 해역에 집중돼 있다.

현재 학계는 한반도에 존재하는 활성단층이 45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이 경북 동해안 지역에 위치해 있다.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포항과 경주와 인접해 부산 남단으로 향하는 형태인 양산단층(경주지진의 원인)을 기점으로 자인단층, 밀양단층, 모량단층, 동래단층, 일광단층, 울산단층 등이 곁가지처럼 뻗어가는 모양새다.

양산단층의 지류인 장사단층은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발생한 지진 이후에도 새로운 활성 단층이 꾸준히 발견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가 이뤄진 활성단층은 지난 2009년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했던 25개 정도가 전부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미소지진’의 대형 지진 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학자들도 단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평균 지하 30㎞ 내외에서 발생하는 지진 형태상 인공지진파 탐사 등의 범위가 지하 1∼2㎞에 불과하기 때문에 땅속 단층 양상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현대과학기술로도 한계가 있다.

학계에서는 미소지진이 기존 단층에 쌓인 응력을 해소해 대형 지진 발생가능성을 줄인다는 의견과 미소지진이 대형 지진의 전진이라고 보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지진 발생 가능성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날씨와 같은 기상과는 달리 땅속의 지진은 아직까지도 예측에 어려움이 많은 분야”라며 “미소지진 발생이 대형지진 전조 현상으로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경주·포항 등 지역은 큰 지진에너지가 소비된 곳이어서 지나친 걱정을 하진 않아도 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국에서 24시간 지진 발생을 감시하고 있다”며 “만반의 준비로 지진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소지진의 연속 발생이 지진 응력을 크게 해소하지는 못한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지만, “작은 지진 1천개가 큰 지진 1개와 맞먹는 에너지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학과 교수는 “작은 지진이 많은 지역에서 통계적으로 큰 지진이 나오는 형태가 있지만 최근 지진은 새롭게 발생하는 것이 아닌 통상적인 현상이다”며 “다행스러운 것이 지진 발생 범위가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지금 발생하는 정도에서 지진이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어 “우리 학자들은 늘 관련 사안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하고 있다”며 “미소지진 발생 자체가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활성단층이 살아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지만 해당 단층이 얼마나 활동량을 가지는지, 어떤 폭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는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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