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갑 당원·지방의원 등
“류성걸 전 의원 선정 반대”
중앙당 방문해 성명 발표
경산 이덕영 전 당협위원장
특정후보 낙점설 제기하며 반발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지난 10일 당협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을 통해 대구 동갑에 류성걸 전 의원과 경산에 윤두현 전 홍보수석을 당협위원장 추천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후폭풍이 거세다.

이 지역 당원과 당 소속 시·구의원들은 물론 탈락자들까지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동구갑 당원과 지역구 시·구의원은 14일 중앙당을 찾아 류성걸 전 의원의 한국당 복당과 당협위원장 임명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항의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정종섭 의원이)박근혜 정부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당협위원장 공모에 배제한 결정에 수모와 모멸감을 느꼈지만 참아왔다”며 “그러나 비대위는 지역민의 참여와 민심을 철저히 배제하고 즉흥적이고 일방적인 공개오디션으로 지역 민심을 농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 결과물로 당을 탈당하고 지역당원을 배신해 6·13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을 향해 날을 세워 비판한 상대당(바른미래당)의 수장을 새로운 당협위원장으로 모시라는 것에 치욕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의 공천 결정에 반대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불과 20여일 전까지 타당의 시당위원장을 지낸 사람을 자숙의 시간도 없이 받아준다면 앞으로 사적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자들의 탈당과 복당행위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지역당원들에게 어떤 반성과 용서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복당과 동시에 당협위원장에 임명한다면 당을 지켜온 지역당원들의 자존심과 명예에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 것인지 생각지 못했단 말인가”라며 “대구 동구갑 당원들과 시·구의원들은 비대위의 결정에 따를 수 없고 즉각 류성걸 전 의원의 당협위원장 임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반발은 중앙당의 복당 승인 절차가 남아 있는 상태여서 공개 오디션 참여 자체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역 국회의원인 정종섭 의원이 차기 총선에는 본인이 출마하지 않을 것을 천명한 상태이지만, 류 전 의원의 복당 및 조직위원장 선정에는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의 이덕영 전 당협위원장은 특정 후보 낙점설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그는 “사전에 각본이 있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한국당 의원들에게 A4 8매 정도의 입장문을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공개오디션 중간평가 점수와 최종 점수를 거론하며 “조강특위 위원들이 윤 전 수석에게 표를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조강특위 외부위원들이 일반 공모지역으로 분류하여 직전 당협위원장이었던 저는 공모에 접수조차 못할 상황이었다. 애초에 저를 배제하려 했던 것”이라며 “일부 위원들이 ‘당에 대한 기여도와 당협 운영 성과를 고려하면 이 전 위원장을 배제해야 할 중대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해 공동 공모지역으로 가까스로 분류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지역 당원 대상 1위, 2위 후보 간 여론조사로 최종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대구 동갑 시·구의원 등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국회 관계자들과 고성이 오가는 소동을 벌였다. 국회 기자회견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이 동행해야 하지만, 정 의원이 해외 출장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국회 관계자들은 규칙을 어긴 것이라고 반발했고, 이들은 결국 마이크가 꺼진 채로 기자회견문을 끝까지 낭독해야만 했다. /김영태·박형남기자

    김영태·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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