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황토 찜질방서 땔감 떼다
가스 중독으로 사망 추정
나무보일러 등 사용할 땐
연기 새는지 주의하고
연통·환풍기 작동 꼭 확인해야

최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고3 학생 10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참사 이후 일산화탄소 중독에 대한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가정용 연탄난로와 화덕을 비롯해 가스보일러, 황토방 등에서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11시 20분께 의성군 사곡면에 있는 개인 황토방에서 주민 A씨(49) 부부가 숨져 있는 것을 A씨 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 동생은 “어제 낮에 형 내외가 황토방에 간다고 했는데 하루가 지나도 귀가하지 않아 황토방에 가 보니 숨져있었다”며 “황토방에는 문이 안에서 잠긴 채 인기척이 없고 매캐한 냄새가 났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황토방 문을 열고 들어가 A씨 부부가 숨져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나란히 누워 있었고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며 “창문이 닫혀 있는 등 외부인 침입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일단 땔감인 참나무 연소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아직도 시골에서 나무를 때 방을 덥히는 곳이 적지 않다”며 “구들에서 연기가 새는지 늘 주의해야 하고 창문도 자주 열거나 잠자는 동안에도 조금 열어 놓는 등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무 보일러를 사용할 때는 연통 연결이 허술하지 않은지, 가스 배출 환풍기가 작동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18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교생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3명이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학생들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이곳 펜션 가스중독 사고는 어긋난 보일러 배기관으로 인한 일산화중독으로 조사됐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의 기체로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석탄이나 석유 등 연료가 탈 때 발생한다. 연탄의 연소가스, 자동차 배기가스, 산불 등에서 일산화탄소가 나온다.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경우 인체에 치명타가 생길 수 있다. 두통, 메스꺼움, 구토, 이명, 호흡곤란, 맥박증가 등이 주요 증세다.

일산화탄소에 중독이 되면 인체의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과 급격히 반응, 산소의 순환을 방해해 질식 질식 또는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경북도소 방관계자는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창문을 빨리 열어 환기를 시키고, 의심되는 장소에서 탈출한 뒤 즉시 119에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의성/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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