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입당 후 전대출마 가능성
오세훈, 주호영과 단일화 시도
김태호·홍준표 출마 여부 관심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최근에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입당을 공식화함에 따라 전당대회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황 전 총리 뿐만 아니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유력 주자들이 전대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빅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당권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황 전 총리의 입당이다. 황 전 총리는 오는 15일 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아직 당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대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대 출마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특히 출마 선언과 동시에 유력 주자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할 정도로 보수 진영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황 전 총리에서 덧씌워진 친박 프레임이 강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심사다. 황 전 총리가 유력 주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TK지역 한 의원은 “황 전 총리가 들어오면 다시 탄핵구도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력 주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다. 오 전 시장은 이미 의원회관을 돌며 한국당 의원을 만났다. 오 전 시장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에, 상대적으로 젊은 이미지가 강점이다. 그러나 2011년 서울시장을 중도 사퇴하며 보수 진영의 위기를 초래했다 등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오 전 시장은 같은 당권 주자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과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 의원은 “오 전 시장 등과 일차적으로 단일화를 조율 중”이라며 “비박연대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대가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계파 대결로 구도로 치러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아직 출마 여부를 놓고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구독자 수 23만명을 넘기며 유튜브 1인 방송 ‘TV홍카콜라’에 열을 올리는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당권 경쟁에 뛰어든 현역의원들도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번 전대는 대선주자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며 차기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다음 대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정권 교체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 조기 등판한다면 상처만 입을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