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영의 새벽 편지

폴 에크만은 얼굴 근육 42개를 조합 모두 19개 미소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딱 하나만 즐거워 웃는 것이고 나머지 18개는 가짜 미소임을 연구를 통해 밝힙니다.

광대뼈와 입술 가장자리를 연결하는 협골근, 입술 가장자리 구륜근을 미소 지을 때 주로 움직이지만 진짜 웃음은 눈 가장자리 근육인 안륜근을 사용합니다. 안륜근은 의도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근육입니다. 폴 에크만은 이 사실을 처음 밝혀낸 19세기 프랑스의 학자 기욤 뒤센(Guillaume Duchenne)을 기리기 위해 진짜 기쁨과 행복으로부터 우러난 미소를 뒤센 스마일(Duchenne‘s Smile)이라 이름 붙입니다. 반대로 가짜 미소의 대명사로 팬암 스마일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과거 미국의 팬암 항공사 승무원들이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인위적 미소를 빗댄 표현이지요.

하커(Harker)와 켈트너(Keltner)는 오클랜드 밀즈칼리지 졸업생 141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추적 조사를 합니다. 졸업사진을 분석, 50명의 졸업생은 환한 뒤센 미소를 짓고 있고 나머지 91명은 카메라를 보며 그저 인위적인 미소를 지어 보인 것에 착안합니다.

사진 주인공들이 각각 27세, 43세, 52세가 되는 해에 인터뷰합니다. 더불어 그들 삶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비교하지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뒤센미소를 지었던 집단 50명은 인위적 미소를 지었던 나머지 91명 집단에 비해 훨씬 더 건강했습니다. 병원에 간 횟수도 적었고 생존율도 높았지요. 결혼 생활의 만족도 역시 비교 안될 정도로 높았고 이혼율도 낮았습니다. 평균 소득 역시 절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이들은 미소라는 중요 요소 이외에도 개인의 매력이라는 요소를 함께 체크했는데, 개인의 매력은 이들의 삶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사람의 건강이나 행복한 삶, 소득 수준은 개인의 매력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나 미소를 통해 자연스레 드러난 내면 상태와는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혀낸 거지요.

셰익스피어는 말합니다. “그대 마음을 웃음과 기쁨으로 감싸라. 그러면 일천가지 해로움을 막아주고 생명을 연장시켜줄 것이다.”

오늘 하루는 뒤센 스마일의 날로 만들면 어떨까요? 작은 일에도 마음을 다해 활짝 웃는 연습을 해 보는 겁니다. 내 밝은 웃음이 주변을 빛내며 타인의 마음 속에 작은 행복의 씨앗을 심어주는 커다란 사회 공헌이 될테니까요. 돈 한푼 안들이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멋진 일입니다.

/조신영 생각학교ASK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