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2022년까지 총 1조56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미세먼지를 대폭 줄여나가기로 했다. 대구시가 10일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 따르면 시는 초미세먼지(PM 2.5) 연평균 농도를 2022년까지 17㎍/㎥까지 낮추고 ‘미세먼지 줄이기’를 시정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대구시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005년 26㎍/㎥에서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는 22㎍/㎥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목표로 한 17㎍/㎥ 이하로 떨어지면 대구시의 공기질은 지금보다 크게 개선된다. 잘 알다시피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은 상태로 공기 중에 머물러 있다. 이것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가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지름이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사람의 폐포나 혈관까지 침투해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동반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를 사람에서 발암이 확인된 물질로 발표를 한바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해 국민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상대적으로 불안감도 커지고 특히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 주었으면 희망한다.

미세먼지 문제는 지방단위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번 대구시의 미세먼지 종합대책에 국비가 절반 가량(5천62억원) 포함된 것도 국가 차원의 중요성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구시의 미세먼지 대책은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 다른 시도보다 전략적 차별화로 미세먼지 잡기의 성과를 창출해 내야 한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그게 그거였다. 서울시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실시한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이용은 예산만 낭비한 대표적 사례다.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정책을 펴면서 아니면 그만이다는 식으로 집행되어서는 안 된다.

대구시는 전체 예산의 70% 가량을 전기차 보급에 배정했다. 미세먼지 발생 원인의 57%가 자동차 매연에 있으며, 그 중 90% 이상이 경유차에 있다는 조사 결과에 근거했다고 한다. 전기차 선도도시라는 타이틀을 달성하고 동시에 미세먼지도 줄여보겠다는 일석이조의 전략이다. 시는 2030년까지 전기차 5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한다. 청정도시와 전기차 선도도시로 비약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이다. 이번 미세먼지 대책이 전기차 선도도시로 이어지고 미세먼지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청정도시로 명성을 얻을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일석이조의 성과다.

이번 계획이 자동차뿐 아니라 산업분야와 체계적인 미세먼지 관리를 위한 시스템 개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개된다고 한다. 대구시민의 건강을 위해서도 기대가 크다. 미세먼지 저감의 효과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사업성과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 다른 시도와는 차별된 대구시의 역량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