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만 포항, 단설유치원은 단 한곳뿐
인구 50만 포항, 단설유치원은 단 한곳뿐
  • 이바름기자
  • 등록일 2019.01.10 20:19
  • 게재일 2019.0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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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내 총 17곳 중 지역선 남구 소재 ‘유강유치원’이 유일
지역 학부모들 “공립유치원 선택권 늘려달라” 신설 ‘한목소리’

지난해 사립유치원 비리 논란 이후 포항에 단설유치원 신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 학부모들은 단설유치원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공·사립 유치원 선택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포항시 북구 장량(장성·양덕)동은 인구가 6만이 넘는 대규모 행정동이다. 경북도 내에서 웬만한 지방자치단체(시·군)보다 인구가 많다. 지난 2013년 6만명을 돌파한 장량동은 현재 6만6천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어 7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없는 게 없는 신도시일 것 같지만, 이 곳에도 없는 게 있다. 바로 단설유치원이다.

유치원은 크게 공립과 사립으로 나뉜다. 공립은 단설유치원과 병설유치원이 있다. 단설은 부지를 확보해 단일 건물로 나와 있는 유치원이며, 병설은 초등학교 내 빈 교실을 활용한 유치원이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포항시 북구 장량동 내 유치원 등원 연령인 만 4세 인구는 1천9명, 만 5세는 975명이다.

이 곳 학부모들이 포항에서 단설유치원에 다니기 위해선 약 12㎞를 차로 30분 동안 이동해야 한다.

포항시 남구에 있는 유강유치원이 인구 50만을 넘은 포항시의 유일한 단설유치원이기 때문이다.

장량동에서는 올해 선택된 200명만이 오는 3월부터 공립유치원에 등원한다. 이마저도 오는 3월 양서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2학급(원아수 48명)을 신설했기 때문에 늘어난 수치다. 남은 1천800명의 아이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녀야 한다.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공립유치원 등원을 위해 포항지역 학부모들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당첨기도’밖에 없다고들 한다. 실제 장량동 내 송곡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경우 지난해 원아 모집 당시 평균 경쟁률이 5 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치열해진 경쟁 탓에 애초부터 공립유치원에 등원을 포기하는 사례도 상당하다.

학부모 유모(39·여·장량동)씨는 “병설유치원같은 경우는 정원이 많지 않은 편이라서 경쟁이 치열하고, 그래서 아예 일찌감치 포기하고 사립을 생각하는 학부모들도 있다”며 “공립유치원이 부족해서 사립에 보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북구에도 단설유치원이 생기면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북지역 내 단설유치원은 총 17곳이다. 구미와 안동, 김천, 경산 등 포항보다 규모가 작은 도시에도 단설유치원이 2곳씩 운영중이다. 그보다 인구가 많게는 3배를 넘는 포항시는 지난 1999년 3월 개교한 포항시 남구의 유강유치원 단 한 곳뿐이다.

이마저도 포항 북구에 살고 있는 학부모들은 단설과 병설, 사립, 어린이집의 선택권조차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차선책을 찾고 있는 게 현실이다.

10일 문재인대통령은 “올해 국공립 유치원 1080학급 신설”을 발표했다. 경상북도교육청 역시 현재 국공립유치원 비율을 28%에서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경북 교육계 내부에서도 단설 유치원 증설의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되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단설유치원은 일반 병설유치원보다 훨씬 많은 원아를 수용할 수 있고, 유치원만 따로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교육과정을 운영하기에도 수월하다”며 “솔직히 포항같은 도시는 단설유치원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꾸준히 있고 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은 지난 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단설유치원 설립은 원아 수요 공급에 따라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기존 공·사립 유치원이 미달되는 사태는 없어야 한다”며 “전체 원아 수용계획에 따라서 필요한 지역에 단설유치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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