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 1·2학년 대학축구대회’
전주대와 승부차기 혈투 끝 정상

‘KBS N 제15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안동과학대 축구부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안동과학대 제공
안동과학대학교 축구부가 대학축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안동과학대 축구부가 지난 9일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 화왕구장에서 열린 ‘KBS N 제15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전주대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7-6으로 이기면서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안동과학대 축구부는 2016년 춘계 1·2학년 대회 우승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 대회의 강자로 발돋움했다.

김인배 감독이 이끄는 안동과학대 축구부는 대학축구 강호로 손꼽히는 용인대(16강)와 전북호원대(8강), 충북건국대(4강)를 차례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 대회 통산 2번째 우승을 노리는 안동과학대와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전주대의 결승전은 치열했다.

정규시간에 연장전까지 더했음에도 득점 없이 마무리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서도 드라마를 썼다. 이번 대회 승부차기는 한 팀이 두 번 연속 차는 ABBA 방식으로 진행됐다.

6번째 키커까지 모두 골을 넣어 6-6이 된 가운데 안동과학대와 전주대 7번 키커가 모두 실축해 8번 키커까지 가게 됐다. 골키퍼 최태규가 상대 킥을 막아내 우승 기회를 잡은 안동과학대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이승희가 깔끔하게 골을 넣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안동과학대는 1, 2학년 위주의 전문대학이라 1~4학년이 전부 참가하는 춘·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강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엔 쉽지 않다. 그러나 같은 학년끼리 붙는 1, 2학년에선 우승 말고도 매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대회엔 선수 부족 사태를 우려, 3학년에서 4학년 올라가는 선수들을 와일드카드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필드플레이어 2명, 골키퍼 1명까지 여력이 되는 대학들이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안동과학대는 1∼2학년 정예 멤버로 구성, 대학 무대 강자인 용인대와 건국대를 각각 16강과 준결승에서 제압하면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김인배 감독은 “우리가 목표로 할 수 있는 대회는 이 대회밖에 없다”면서 “1, 2학년 대학축구대회를 통해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한 선수도 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안동과학대 2016년 춘계 1·2학년 대회 우승의 주역 중 하나였던 조윤형 선수가 지난 5일 자유 선발로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한편 이번 대회 MVP는 안동과학대 박민기가 받았다. 득점왕은 대회 규정에 따라 없는 가운데 최태규가 골키퍼상, 윤주훈이 도움상, 김 감독이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하는 개인상도 안동과학대가 휩쓸었다.

안동/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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