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한동대 교수
김학주
한동대 교수

증시가 순탄치 않다. 그럴수록 투자자들은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테마를 찾는다. 새해를 시작하며 어떤 테마를 주목해 볼까? 먼저 2018년 모습은 드러냈으되 아직 만개하지 못한 것을 생각해 보면 기상이변과 지구온난화 관련 규제가 떠오른다.

기상이변시 농작물의 작황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일반적인 곡물은 재고관리 시스템이 발달돼 곡물가격에 큰 변동이 없다. 반면 포도주같이 특정 기간에 제한적으로 생산되는 농작물의 경우 몇 년만 작황에 문제가 생겨도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이런 농작물을 생산, 판매하는 업체들의 주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구온난화 관련해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내년 파리기후협약이 발효된다는 사실이다. 이를 앞두고 기존 자동차 업체들조차 2019년부터는 전기차 생산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이렇게 전기차가 보급되면 자율주행 인프라를 위한 큰 부분이 마련된 셈이다. 특히 두바이, 런던에서는 2019년 자율주행택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올 3월말 안으로 자동차 공유 플랫폼인 우버(Uber)가 나스닥에 상장되어 FAANG으로 대표되는 미국 기술주에 포함된다. 따라서 올해 증시는 자율주행과 2차전지 모멘텀과 함께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속충전기도 포함될 수 있다.

또한 2차전지의 소재인 리튬가격의 반등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리튬가격을 지수로 볼 때 2016년 초 63수준에서 2018년 초 157까지 급등한 뒤 지금은 106 정도로 하락한 상태다. 2018년 가격 폭락의 주요인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생산국인 중국에서 보조금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도움 없이도 경제성있게 전기차를 만들라는 주문이다. 그러나 그 여부와 상관없이 세계전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야 하는 일정이 임박했다. 더욱이 2차전지 소재 가운데 리튬에 대한 의존도는 오히려 더 커지는 상황이므로 리튬 가격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증시에 칠레광산(SQM)이 상장되어 있다.

2019년을 시작하며 주목할 또 다른 테마는 5세대 통신의 보급이다. 그런데 여기서 미국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을 견제하고 있다. 피상적인 이유는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다. 물론 중국 정부는 화웨이로 하여금 보유 정보를 보고하게 할 수 있다. 중국은 그런 나라다. 4세대까지는 세계 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쓰더라도 그 주위를 에릭슨 등 다른 브랜드를 배치하여 화웨이 장비를 고립시킬 수 있었는데 5세대부터는 데이터 처리가 핵심이므로 데이터를 갖고 있는 말단 장비의 중요도가 높아져 이런 간섭이 어려워진다.

그런데 더 근본적인 이유는 5세대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중국에 뺏기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중국은 2013년부터 5세대 통신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과거 한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인터넷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통신업체를 동원하여 대대적으로 인터넷 인프라를 깔았던 것과 같다. 그 결과 중국은 기지국이 2백만개를 넘어 미국의 10배에 달한다.

5세대 통신은 단순히 통신속도 향상뿐 아니라 생활양식의 변경을 의미한다. 미국이 여기서 중국에 밀린다면 패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5세대의 핵심이 데이터 처리에 있다면 중국의 풍부한 데이터를 감안할 때 앱(application) 개발에서도 중국이 유리할 것이다. 또 5세대로 들어가면 스마트폰의 구성요소도 바뀌므로 화웨이,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스마트폰이 애플, 삼성을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미국은 일단 화웨이에 족쇄를 채우고 시간을 번 후 그 기간 동안 투자를 해서 중국을 따라 잡겠다는 계산이다. 그 과정에서 발생할 통신장비 및 부품 수요 증가에 주목하자. 또한 5세대에서는 어느 기기로도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므로 콘텐츠의 수요도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