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기업과 공동투자·철광석과 부지 제공 제안
현대제철에도 의사 전달…포스코, 입장 못 정해

인도 정부가 국내 철강업계 양대산맥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협력의 손길을 내밀었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포스코, 현대제철에 합작투자 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국영 철강기업인 SAIL, RINL 등과 포스코, 현대제철 간 합작 회사 설립 등을 요청했다.

또 제철 원료인 철광석과 공장 부지 등은 인도 정부가 제공하고 설비와 기술은 한국 업체가 맡을 것을 제안했다.

인도 정부가 한국 철강 기업에 이같은 제안을 한 것은 자동차 강판 등 고급 철강 제품을 생산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정부는 특히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용광로) 공장 건설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아직 인도에 고로 공장은 짓지 않았다.

인도 정부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대해 초고강도 자동차강판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2년부터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 연간 45만t 생산 규모의 자동차·가전용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2013년에는 연간 30만t 규모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준공, 2015년에는 연간 180만t 생산 규모의 자동차용 냉연강판 공장을 추가로 세웠다.

그 외에도 인도 여러 곳에서 철강가공·물류 공장을 운영하는 중이다.

다만, 포스코가 2005년부터 인도 동부 오디샤 주에서 추진하는 120억달러(약 13조4천억원) 규모의 제철소 설립 계획은 여전히 진척이 없는 상태다.

현대제철은 인도에 대규모 열연·냉연 공장은 설립하지 않은 상태로 자동차강판가공공장만 운영하고 있다.

이에 관계 기업인 남부 첸나이의 현대자동차 인도법인는 자동차강판 대부분을 한국에서 직접 들여오는 상황이다.

인도 정부의 제안을 받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아직 구제척인 입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간 1억t이 넘는 철강을 생산하는 인도는 현재 중국에 이어 세계 조강생산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모디 정부는 연간 7∼8%의 경제성장률을 고려해 2030년까지 3억t의 조강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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