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태국대회서 복귀전

최홍만. /엔젤스파이팅챔피언십(AFC) 제공
키 220㎝의 종합격투기 선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9)이 조만간 다시 링에 오른다.

엔젤스파이팅챔피언십(AFC)은 9일 “최홍만이 올해 5∼7월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AFC는 5∼7월 태국에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최홍만이 이 대회에 출전한다는 것이다.

올해 한국 나이로 불혹인 최홍만은 국내에 종합격투기 열풍을 이끈 선구자다.

41대 천하장사 출신으로 모래판을 정복한 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 종합격투기 대회인 ‘K-1’에서 활약하며 12승 6패를 기록했다.

2007년 연말에 열린 ‘격투기 황제’ 표도르 에멜리아넨코와의 대결은 평균 시청률 13.02%를 기록했다. 케이블TV 시청률로는 경이적인 기록이었다.

하지만 최홍만은 2008년 6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급격히 약해졌다.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10일 중국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격투기 대회에서는 자신보다 40㎝ 이상 작은 이룽(32·중국)에게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최홍만은 이롱의 뒤차기를 맞은 뒤 로블로(급소를 때리는 공격)를 주장했지만, 심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판은 휴식시간을 준 뒤 경기 재개 의사를 여러 차례 물었으나 최홍만이 답하지 않자 경기를 중단시켰다.

논란은 커졌다. 실망한 팬들은 최홍만이 파이터가 아닌 연기자라고 조롱했다.

박호준 AFC 대표는 “최홍만이 (로블로 논란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고, 심신도 많이 지쳤다더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올해 쉬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후 5∼7월 열리는 AFC 대회에 출전하기로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최홍만은 일본에 체류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