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있는 대사관 이야기
달에 있는 대사관 이야기
  • 등록일 2019.01.09 19:58
  • 게재일 2019.0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 7월 13일자 뉴욕 포스트 23만부가 순식간에 다 팔립니다. 1면 전체를 텅 비우고 ‘슈프림(Supreme)’ 로고를 찍은 광고 때문입니다. 완판 소식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이베이에 7월 13일자 뉴욕 포스트를 경매에 붙이기 시작합니다. 신문은 금새 20배로 폭등합니다.

슈프림은 패션계의 ‘애플’입니다. 고객 충성도는 하늘을 찌릅니다. 판매 방식도 독특합니다. 매주 신제품을 소량 발매합니다. 순식간에 동이 나도 재판매하지 않습니다. 세계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매장을 늘리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 11개밖에 매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슈프림이 만든 것은 무엇이든 순식간에 팔립니다. 2016년에는 슈프림이 벽돌에 로고를 찍어 30달러에 판 적도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즉시 2000달러로 가격이 폭등했지요.

데니스 호프라는 미국인이 “달의 소유권은 내게 있다.”라고 주장합니다. 1980년 미국과 소련 정부에 달 소유권을 주장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반대 의견이 있으면 알려달라 했지만, 양국 정부로부터 어떤 답변도 듣지 못합니다. 1980년 11월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태양계의 모든 행성과 위성 표면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합니다. 놀랍게도 법원은 그의 소유권을 인정합니다. 한 가지 단서를 달지요. ‘만약 국가나 단체들이 이 소유권 주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데니스 호프는 ‘달 대사관’(Lunar Embassy)이란 회사를 차리고 사람들에게 달 토지를 분양하기 시작합니다. 1200평에 약 19.9달러. 소유권 증명 수수료로 10달러가 붙고, 달나라 세금 1.5달러가 더 붙지만 다 해야 기껏 4만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달의 땅을 산 사람은 구입증명서와 토지 위치를 표시한 달 지도를 받습니다. 175개국 130만명이 달에 땅을 샀습니다. 봉이 김선달보다 더 지독한 이 남자가 달의 땅을 판 돈만 500억원이 훌쩍 넘습니다. 요즘은 금성과 목성의 땅을 분양하려 준비 중이라 하네요. 새로운 것을 떠올리는 상상력이 개인과 국가를 먹여 살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제조업의 시대에는 정답을 달달 외운 후 문제가 생겼을 때 ‘즉답’을 내 놓는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4차 산업 혁명 시대입니다.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힘이 세상을 바꾸고 우리의 운명을 바꿉니다.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추는 일, 학생들의 서열을 매기는 행위의 반복으로는 이 시대를 따라 잡을 수 없습니다.

/생각학교ASK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