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기 KBS바둑왕전 결승
1국 이어 2국도 잡고 정상에

KBS바둑왕전 우승한 신민준 9단. /한국기원 제공
신민준 9단이 박정환 9단을 꺾고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신민준은 8일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7기 KBS바둑왕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박정환에게 283수 만에 백 반집 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했다.

신민준은 앞서 2일 열린 결승 1국에서는 225수 만에 흑 불계로 박정환을 꺾으며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2012년 7월 입단 이후 약 6년 6개월 만에 거머쥔 타이틀이다.

신민준은 4·5회 메지온배 오픈신인왕전 등 신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있지만, 종합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민준은 “초반에 괜찮다고 생각했으나 중반에 복잡해지면서 엎치락뒤치락했다.

박정환 9단이 후반 끝내기에서 실수해 승기를 잡았다. 이후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였으나 막판 반패 싸움에서 이겨 승리를 확신했다”고 대국 내용을 총평했다.

이어 “평소 종합 기전 우승을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이뤄서 기쁘다”며 “올해 목표는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앞으로 2년 안에 세계대회 우승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민준은 “박정환은 특별한 약점이 없고 모든 부분에서 강점을 보여 승부가 쉽지 않았다”며 “KBS바둑왕전이 속기 대회이므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우승 비결도 공개했다.

박정환은 지난 대회에 이어 KBS바둑왕전 2연패를 노렸지만, 신민준에게 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6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5분에 30초 초읽기 5회다.

KBS바둑왕전 우승·준우승자는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제31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