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미래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소비·투자·수출·고용·물가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어두운 전망치를 내놓은 가운데, 지난해 먹거리 물가가 무섭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5% 상승했다. 전년(2017년) 상승률 1.9%보다 0.4%포인트 낮았다. 반면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높았다. 특히 농·축·수산물(3.7%)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73개 품목 중 24개 품목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품목은 생강으로, 전년 대비 66.0%나 뛰었다. 여름철 폭염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것이 원인이다. 고춧가루(33.0%)·마른오징어(30.2%)·낙지(30.2%)·쌀(27.1%)·고구마(24.9%)·감자(21.4%)·오징어(20.9%)도 20% 이상 뛰었다.

지난해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3%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도시락(6.6%)이었고 이어 갈비탕(6.0%)·김밥(5.7%)·떡볶이(5.4%)·짬뽕(5.2%)·짜장면(4.5%)·설렁탕(4.4%)·죽(4.4%)·햄버거(4.3%)·라면(외식4.2%)·냉면(4.1%)·볶음밥(4.1%) 등이 4% 넘게 올랐다. 오징어채(18.5%)·어묵(8.5%)·두유(6.6%)·수프(5.7%)·생선 통조림(4.4%) 등 26개 품목은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높았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2.6%보다 0.1%포인트 낮은 2.5%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잇달아 3% 이하의 저성장을 전망한 것이다. 소비 역시 2018년 소비 2.8%보다 0.5%포인트 하락한 2.3%로 내다보았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투자가 줄어들고,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건설투자는 어두운 국내 경기전망, 정부의 가격안정 정책에 따른 수요 감소로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세 역시 물량증가세 하락으로 무뎌질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미·중 무역갈등의 충격이 주변국으로 확산되면서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임금상승과 기업투자 부진 등이 고용창출력을 약화시켜 실물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고용시장 개선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물가상승률은 2% 초반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전체 물가지표의 안정된 흐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며 큰 폭으로 상승한 먹거리 물가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식품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뜻한다. 모든 게 다 어려워도 먹고사는 일만큼은 좀 수월해야 할 것 아닌가.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당국이 수급조절 등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