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부의장이 외국 연수 중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말썽이다.

이같은 사실은 폭행을 당한 현지 가이드가 문제를 제기하며 알려졌고 예천군의회는 공식사과까지 하는 등 공개 망신을 당했다.

6일 예천군의회 등에 따르면 예천 군의원 9명은 의회사무국 직원 5명과 함께 지난해 12월 20일부터 7박 10일간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비용은 1인당 442만 원 총 6천200여만원이 소요됐다.

이번 연수는 볼티모어 시청과 시의회, 워싱턴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나이아가라 폭포, 오타와 시청과 시의회, 퀘벡 세계문화유산 체험, 뉴욕 선라이즈 양로원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였다.

그러나 연수 나흘째인 지난 23일 오후 6시께(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 버스 안에서 군의회 부의장 A씨가 현지 가이드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상처를 입혔다는 것.

A부의장은 이날 동료의원들이 연수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 힘들다며 일정을 조정해 줄 것으로 요구했으나 예정대로 하겠다는 현지가이드와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버스 운전기사의 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해 박모 부의장 인적 사항과 방문 목적을 캐물었으나 가이드 B씨가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해 그냥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행사건은 다른 군의원들의 중재로 B씨와 6천달러(약 600만원)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천군의회는 지난 4일 오후 4시 군의회 사무실 앞에서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사과를 했다.

이형식 군의회 의장은 사과문을 통해 “국외 연수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군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상처받은 당사자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부의장 A씨는 “폭행으로 큰 상처를 받은 현지 가이드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용서를 구한다”며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부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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