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6곳 경북 2곳 지원자 대상
한국당 5∼6일 심층면접 실시
면접관, 면접내용 비공개 주문
TK일부 지역 공개오디션 진행

신임 당협위원장을 선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5∼6일 이틀에 걸쳐 대구 6곳, 경북 2곳의 지원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해 향후 선발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에게 “지역 상황은 어떤가”, “지역 분열의 원인은 무엇인가”를 묻는 등 지역 분위기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중·남, 대구 동갑, 대구 북갑, 대구 북을, 대구 수성갑, 대구 동을은 지난 5일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성주·칠곡, 경산 등 경북 2곳의 지원자들은 6일 오후 진행된 면접에 참여했다. 한 지원자는 “면접관들이 지역 사정에 대해 세세히 물어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당협위원장을 맡으면 어떻게 운영할 것이냐, 기존의 당협위원장 운영 방식과는 다른, 본인이 생각하는 당협위원장 운영 방식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당비를 내는 당원들 스스로가 지방선거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지역 유권자와 직접 부딪히는 읍면동별 운영위원회를 봉사단체로 확대 개편해 당 이미지 제고와 조직 강화에 활용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지원자 일부에게는 “한국당 강령을 아느냐”,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의 의미가 무엇이냐”등 기초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 같은 질문을 받은 지원자는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이 외에도 총선 승리 전략 등을 지원자에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사무총장, 김석기(경주) 전략기획부총장을 비롯해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 위원 등 면접관들은 지원자 한 명씩 개별적으로 불러 면접을 했다. 8분의 면접시간 가운데 지원자가 3분가량 자기소개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김용태 사무총장 등이 질문을 하는 방식이었다. 당협위원장 공모 대상이 된 당협 가운데는 지역 내에서 당원이 사분오열된 곳도 많아 면접관들이 당원 간 통합 방안에 대한 복안을 묻는 사례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적 신상과 관련,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한 질문들이 나오며 면접 내용에 대해 면접관들이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TK지역의 한 당협위원장에 응모한 한 인사는 “당협 지원자들 명단이 비공개인 것은 물론 면접 역시 비공개다. 면접관들이 ‘비공개 면접 내용에 대해 얘기하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했다.

이번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TK 일부 지역은 공개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유튜브(YouTube) 생중계 방식으로 공개 오디션을 진행해 당협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 관계자는 “그동안 밀실 공천이라고 비판받았던 당의 인재 선발 과정을 투명하게 바꾸려는 정당 사상 첫 시도”라면서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정치·경제·사회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이를 점수에 반영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훌륭한 인물을 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강특위가 지원자에 대해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면서 각종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공개 오디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깜깜이로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가 하면 바른미래당 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일부 당협을 공석으로 나둘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비대위원 및 특정 인사 낙점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각종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이 TK지역 당협위원장에 누구를 선정할 지에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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