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만에 하락 전환
지난해 마지막주 0.01% 떨어져
수성구 매매가도 상승률 둔화
서울·수도권 중심 거래절벽
부산·울산 등 미분양 증가 영향

대구지역 아파트값이 1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주차(12월31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결과,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12월 24일)보다 0.01% 하락했다.

특히 그동안 대구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던 수성구 매매가격도 0.02%로 전주(0.09%)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지난해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금리 인상, 입주 물량 증가, 거래량 감소 등의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수성구(0.02%)를 제외한 7개 구·군에서 일제히 매매값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26일부터 3주간 0.14~0.19%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수성구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2월7일 0.07%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데 이어 이번주에는 보합 수준까지 내려가 하락장세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대전, 광주 등과 함께 부동산 매매시장을 이끌어온 대구지역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7년 6월 셋째 주 이후 79주,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거래절벽과 부산과 울산 등의 미분양 물량 증가에 따른 아파트 값 하락 영향이 대구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같이 대구 아파트 시장까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아파트 시장에 본격적인 빙하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기간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를 기록하며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08%에서 -0.09%로 하락폭이 확대됐고 울산(-0.26%), 충북(-0.23%), 경남(-0.20%), 제주(-0.14%), 경북(-0.12%), 부산(-0.11%) 등은 하락했다.

이에 반해 대전(0.11%), 광주(0.07%), 전남(0.04%), 인천(0.01%) 등은 상승했다.

대구의 아파트 전세 가격도 같은 기간 -0.03%로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수성구 전세 가격도 -0.07% 내리면서 그 폭이 더 컸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주간 매매가격만으로 대구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거래절벽 상황 등을 고려하면 대구 아파트 가격도 앞으로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며 “올해 지역 아파트 시장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하향 조정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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