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모노리서치 여론조사
53.4%가 탈원전 정책에 반대
찬성 23.4%의 2배 이상 높아
대구공항통합이전은 ‘엇비슷’
시민 36.4% 찬성, 32.9% 반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경북도민 10명 중 5명은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유한국당이 제안한 탈원전 정책 대국민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대구 통합공항 이전에 대해선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돼, 양분된 시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경북매일이 2019년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 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53.4%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찬성한다’(23.4%)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잘 모르겠다 등 무응답은 23.2%였다. <관련기사 4면>

권역별로 살펴봐도 탈원전 정책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원전이 밀집해 있는 동부권(포항, 울진, 영덕, 봉화, 영양, 울릉) 58.6%, 내륙권(안동, 영주, 문경, 예천, 상주, 군위, 의성, 청송) 57.9%, 서남권(구미, 김천, 칠곡, 성주, 고령) 50.4%, 동남권(경주, 경산, 영천, 청도) 47.6%가 ‘탈원전 정책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탈원전 정책을 찬성한다’는 응답은 서남권 28.5%, 동남권 23.7%, 동부권 20.5%, 내륙권 20.1%순이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한국당 지지층의 66.9%가 ‘탈원전 정책을 반대한다’고 답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61.5%는 ‘탈원전 정책을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이 때문에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탈원전 정책에 대한 대국민 투표실시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9.1%는 ‘대국민 투표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대국민 투표에 반대한다’는 14.6%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 등 무응답은 26.3%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여야 모든 지지층에서 대국민 투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특히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보다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투표를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 67.3%가 ‘대국민 투표에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 한국당 지지층은 58.7%, 바른미래당 지지층 53.6%, 대한애국당 66.1% 등이었다. 사실상 지지성향을 떠나 경북도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 철회 여부를 가름하기 위해서는 대국민 투표가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구 지역의 최대 현안 사업인 통합신공항 이전 문제가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민간공항과 군사공항을 함께 이전하는 통합신공항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찬성한다’는 의견(36.4%)이 ‘반대한다’는 의견(32.9%)보다 약간(3.5%) 많았다. 잘 모르겠다 등 무응답도 무려 30.7%에 달했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60세 이상(41.2%)에게서, ‘반대한다’는 의견은 만 19세 이상 20대(42.5%)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다소 차이가 있다. 동구와 북구에서는 ‘찬성한다’는 의견(43.2%)이 ‘반대한다’는 의견(30.6%)보다 13.4%포인트 높았고, 중·남·수성구는 ‘찬성한다’는 의견(35.4%)과 ‘반대한다’는 의견(34.7%)이 팽팽이 맞섰다. 반면 서·달서·달성은 ‘찬성한다’는 의견(31.7%)보다 ‘반대한다’는 의견(33.5%)이 1.8% 더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바른미래당(44.3%)·민주당(41.1%)·한국당(35.5%)·민주평화당(25.3%) 지지층에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앞섰고, 정의당(32.4%)·대한애국당(39.4%) 지지층에서는 ‘반대한다’는 의견이 다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의 대응력 미흡과 홍보 부족 등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연간 이용객이 400만명을 돌파한 현 대구공항은 수요에 비해 협소하다는 등 통합공항 이전 필요성을 대구시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해야만 통합신공항 이전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대구·경북 성인 남녀 각 1천8명(총 2천1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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