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수청, 서쪽行 울릉여객선에 동쪽기상 측정해 “배 뜨지마”
항로와 반대지점 관측해 통제
주민·관광객 300여명 큰 불편

포항~울릉 간 여객선의 운항을 결정하는 부이파도의 엉터리 측정값 때문에 300여 주민과 관광객이 발길이 묶여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포항~울릉간 여객선 뱃길이 끊긴지 6일 만에 운항이 재개됐다. 울릉주민 및 관광객 등 326명을 태운 여객선 썬라이즈호는 낮 12시 30분 포항을 출항, 오후 4시 30분에 울릉도 저동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날 오랜만에 뱃길이 열린 탓에 결혼식, 병원 진료 등을 위해 포항으로 나가려는 울릉주민이 300명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오후 5시 포항으로 출항하려 했던 여객선 출항이 통제됐다. 여객선 출항이 통제된 이유는 부이파도가 높다는 것.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이날 여객선 통제기준으로 삼은 것은 독도 북쪽에 위치한 ‘실시간 해양관측 정보시스템’으로 이 시스템 파고 높이가 3.53m로 관측됐다. 이 관측 지점은 항로와 정반대 방향인 울릉도 북동쪽 85km의 측정값이다. 포항~울릉간 여객선 항로와 전혀 상관이 없는 부이파도 높이를 출항통제기준으로 잘못 적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울릉도 북서 35km 지점의 ‘실시간 해양관측 정보시스템’은 2.91m로 기록됐다. 또한 이날 오후 5시 포항~울릉도 항로의 부이파도는 울진부이 2.5m, 포항부이 2.3m로 측정됐다.

이날 항로상의 부이파도 높이는 썬라이즈호(높이 3.1m이하 출항 가능) 등 선박을 비롯해 모두 출항통제기준 이내였다.

주민 K씨(68)는 “이날 여객선 출항 통제는 서해 부이가 고장났다고 동해 부이를 기준으로 한 꼴이다”며 “잘못된 부이파도 기준을 적용해 국민들의 발을 묶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 데 대해 행정당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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