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익 의회사무국장·장효수 주민생활지원과 주무관
아버지와 아들·직장 선후배로 “군민에 봉사하는 삶 살아갈 것”

[칠곡] 한 직장에서 공직자의 길을 걸어가는 부자(父子)가 같은 날 나란히 승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칠곡군에서 근무 중인 아버지 장명익(58) 의회사무국장과 아들 장효수(28) 주민생활지원과 주무관이다. <사진>

장 국장은 1980년 행정공채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해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변리사인 큰 아들과 달리 아버지의 대를 이어 공직자의 길을 선택한 작은 아들은 2013년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이후 2015년 7월 칠곡군 사회복지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며 이들 부자는 칠곡군청이라는 한 건물에서 한솥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장 주무관의 아침 인사는 “아버지 다녀오세요”에서 “아버지 출근 합시다”로 바뀌고 직장 동료로서의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됐다.

부자이자 동료로서의 길을 온 지 3년 반이 지난 1월 1일자로 장 국장은 행정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장 주무관은 사회복지 서기보에서 서기로 승진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그러나 승진인사가 발표되던 날 새벽에 장 국장의 장모이자 장 주무관의 외할머니가 유명을 달리해 이들 부자는 장례식장에서 승진 소식을 접했다.

당시 장 국장은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생각났다. 승진의 기쁨보다 장모님을 여읜 아픔이 더욱 컸다”며 “장모님이 하늘나라로 떠나면서 군민을 위해 더욱 봉사하라고 주신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작은 아들은 장례식장의 보름달을 바라보며 장모님의 뜻 대로 군민을 위해 더욱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들이 내가 어떻게 근무하는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며 “효수에게 떳떳한 아버지이자 선배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공직을 떠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 주무관은 공직시험에 합격한 후 “아버지처럼 살기 위해서”라고 소감을 밝힐 만큼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믿음이 유별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버지가 먼저 걸었던 길을 함께 걸으며 성장해 나가는 게 꿈이다” 며 “저 역시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어 아버지의 대를 이어 군민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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