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
국내 경제상황 61.5% ‘악화’

[구미]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올해 1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 연초부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최근 구미국가산단 내 제조업체 90곳을 대상으로 1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2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1분기의 BSI 43 이후 최저치다. 전분기 68에 비해 6포인트 떨어졌고 3분기 연속 하락세다.

업종별로는 주력업종인 전기·전자가 63, 기계·금속·자동차부품업 54, 섬유·화학 61, 기타 76 등 모든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항목별로는 내수 매출 59, 수출 매출 73, 내수 영업이익 55, 수출 영업이익 73, 자금 조달여건 74로 생산 물량과 채산성, 자금흐름이 모두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70, 중소기업 61로 모두 부정적인 전망이다. 또 내년 국내 경제 상황은 올해보다 악화(48.7%), 매우 악화(12.8%), 비슷(35.9%)할 것으로 답했고, 2.6%만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경영에 영향을 줄 대내적 리스크는 내수침체 장기화(39.9%), 최저임금 등 고용노동환경 변화(38.4%)를 주로 꼽았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9.4%), 관련 규제법안(5.8%), 산업 구조조정 속도 둔화(4.3%) 순으로 조사됐다.

대외적 리스크는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33%),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32%)를 주요 위협요인으로 봤고 이어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신흥국 경기불안(21.4%), 고유가 현상 지속(7.8%) 순이었다.

이와 함께 응답업체의 27.3%는 중국, EU, 미국, 동남아(베트남) 등 해외에 투자하고 있고, 이들 업체 4개사 중 1개사는 해외투자로 인해 국내투자를 줄였다고 밝혔다.

해외 현지와 비교한 국내 규제수준은 비슷(52.9%), 높음(35.3%), 매우 높음(5.9%) 순이었고 5.9%만이 낮은 수준으로 인식했다.

제조업체 92.2%는 경기 불확실성 증대(42.2%), 고용노동환경 변화(21.2%), 기존시장 경쟁 과다(13.6%), 자금조달 어려움(12.9%), 신규투자처 부족(6.1%), 각종 규제(3.8%) 등을 이유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은 “수도권에는 반도체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십조원 투자가 진행되는 데 반해 구미는 5단지 분양이 미미하다”며 “중앙정부는 수도권 연구인력이 지방으로 내려올 수 있는 획기적인 유인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구미공단 입주기업의 투자 동향과 계획을 면밀히 살펴 기업 수요에 맞는 기업 맞춤형 분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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