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신년에도 대립각 세워

기해년 새해 첫 날인 1일 여야 지도부는 현 경제상황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따라 난제가 산적한 새해 정국에선 최저임금 후속 입법,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등 핵심 현안을 놓고 극심한 여야간 충돌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한 신년인사회에서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경제라는 게 금방 좋아질 수는 없지만 정성을 다해 꾸준히 노력하면 튼튼한 기초를 기반으로 잘 끌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수출 6천억달러를 달성했고, 국민소득도 3만달러를 달성했다”며 “전 세계에 인구 5천만명이 넘으면서 국민소득 3만달러를 이룬 나라가 많지 않은데 이 성과를 다시 생각하면서 민생경제 활성화에 당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해를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라고 평가하며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해”라고 말했다.

반면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현 경제 상황을 두고 “올해도 여전히 어려울 것 같다”고 여당과 정반대로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지금 하는 태도나 하는 일들을 보면 올해 나아질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지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가) 여전히 지표는 괜찮은데 그것이 전달이 안 된다거나 그렇지 않으면 잘 돼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비방을 한다는 태도를 취하는 것같다.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그만큼 우리(한국당)가 더 잘해야 한다”며 “정부를 비판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께 비전과 희망을 가져다드릴 정책을 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국민께 헌신해야 한다”고 덧붙였했다.

지난해 선거제도 개편을 요구하며 단식까지 진행했던 야3당은 대한민국 정치에 새 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새 판을 짜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루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무능한 진보와 말로만 보수라하며 분열하는 허망한 보수를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지난 연말 단식으로 요구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단지 의석 몇 개를 더 얻기 위함이 아니었다”며 “촛불혁명으로 미진했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높여 합의제 민주주의로 열어나가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충원 참배와 신년 단배식을 마친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이날 국회개혁과 민생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제도 개혁 관철을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민생, 민주, 평등, 평화, 개혁이라는 5대 창당이념 들고 새해에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 정의당 대표는 “변화를 바라는 평범한 국민들의 한 표가 헛되이 버려지지 않도록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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