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실행·실리 ‘3실 원칙’ 중심 효율성 적용
기술제휴 확대 제품·원가절감 기술개발 집중
15년째 성과공유제 운영, 중기 경영활동 지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 서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영방침과 포부에 대해 밝히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체제를 맞아 새로운 목표로 설정한 100대 개혁과제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최 회장 취임 100일차를 맞아 공개된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중 75%를 2019년 상반기 중 반영한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3개월간 임직원은 물론 일반 시민으로부터 3천여건의 건의사항과 개혁 아이디어를 받아 내부 토론을 거쳐 100대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회사 전반에 걸쳐 변화되는 경영방침과 제도, 기업문화들을 바탕으로 203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의 장기 목표 달성 방안도 더욱 구체화됐다. 특히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의 회사의 위상을 포춘 존경받는 기업 메탈 부문 1위, 포브스 기업가치 130위라고 명시함으로써 임직원들의 몰입도와 실천력을 높이도록 했다.
 

포항 지진피해 흥해지역돕기 10억 전달
스틸하우스 50번째 건립 노부부에 기부
자원봉사자와 이웃돕기 나눔·봉사 실

□ 실질, 실행, 실리 ‘3실(實) 원칙’

최정우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임직원들에게 △형식보다는 실질 △보고보다는 실행 △명분보다는 실리 등 ‘3실’을 통한 효율을 강조하고 있다.

100대 개혁과제에도 이 원칙은 여실히 반영됐다.

최 회장은 앞으로 기술개발시 대규모 공정기술보다는 제품 기술과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자립·자력 기술개발만을 고집하지 않고 기술협력 제휴를 확대해 개방형 기술확보 체제로 전환키로 한 것은 눈에 띄는 변화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강판의 주 고객이 되는 자동차 생산업체에 연구인력을 파견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기술개발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신성장사업으로 대변되는 비철강 분야를 적극 육성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핵심과제 중 하나다.

우선 포스코켐텍의 주력사업인 이차전지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포항(소재), 구미(양극재), 세종(음극재)으로 공장을 분산배치해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관심을 끌고 있는 바이오 분야는 세계 세번째로 구축에 성공한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포함한 포항 지곡밸리에 집적된 연구인프라에 대한 점검을 통해 실행 가능성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가 ‘기업시민’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설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포스코가 그동안 ‘국민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이익을 창출하는 경제 주체의 역할을 넘어서 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갈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 피해주민을 위해 지역 특산물 10억원 상당을 구입하고 포항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 피해주민을 위해 지역 특산물 10억원 상당을 구입하고 포항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포스코 제공

□ 중소기업과 상생 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확대

포스코는 포스코의 성장과 성공의 이면에 수많은 중소 협력사의 조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을 깊게 인식하고 1990년대부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2004년부터 성과공유제를 도입해 현재까지 15년 동안 지속적으로 운영 해오고 있다.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이 어려운 협력 업체들을 도와 기술을 축적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재 및 설비를 공급받고 있다. 성과공유제 수행을 통해 발생한 성과금의 50%를 보상하고 장기계약 체결, 공동 특허 출원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능력 향상과 안정적 경영활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난 15년간 포스코는 성과공유제를 통해 중소협력업체와 총 4천656건의 과제를 수행했으며, 과제 수행 성과로 보상한 금액은 총 3천531억원에 이른다. 또한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포스코에너지 5개사는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7천771억원을 협력 기업에 지원한다는 협약을 발표했다. 1차 협력기업도 2차 협력기업과의 동반성장 활동 추진에 노력하는 한편 동반성장 혜택을 협력기업 근로자에게까지 확산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발굴된 네오펙트의 사례도 소개됐다.

뇌졸중 재활훈련 솔루션 개발 벤처기업인 네오펙트는 기존에 뇌졸중 재활훈련에 참여한 환자들이 지루함을 느껴 쉽게 포기한다는 점에 착안해 재미있고 쉬운 훈련 방법을 고안해서 훈련할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다. 네오펙트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직원수가 12명에서 63명으로 증가했고, 코스닥에도 상장하는 등 성공한 벤처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기관 투자를 받기 위해서 여러 시도를 했는데 쉽지 않았는데 2010년에 포스코의 아이디어마켓 플레이스를 우연히 알게 돼 씨드라운드 투자를 받게 됐다”며 “기관으로부터 첫 투자를 받은 것은 스타트업으로서 공신력을 얻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고 투자를 바탕으로 제품을 완성하고 마케팅을 하는 등 회사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 지역사회와 상생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실천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1988년 자매마을 활동을 시작으로 포스코의 사회공헌활동은 2003년 ‘포스코봉사단’을 공식 창단하면서 더욱 발전해왔다. 포스코는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Society With POSCO)’구현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장보기, ‘나눔의 토요일’ 봉사활동, 자매결연활동, 스틸하우스 건립 기부, 사랑의 집 고쳐주기, 포스코클린오션봉사단, 무료급식소, 1%나눔재단 등이 있다. 포항제철소는 포항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흥해지역을 돕기 위해 지난해 9월 10억원을 마련했다. 10억원 중 7억원을 흥해쌀 2만9천여포를 구입하는데 사용했으며 사회복지기관에 3억원 상당의 승합차 11대를 기증했다.

흥해쌀은 포항에 거주하는 기초수급자 1만3천여명 전원에게 1인당 1포씩 지원하고 나머지는 사회복지시설 170여곳에 지급했다. 또한 승합차 11대는 흥해지역아동센터 등 사회복지 기관에 전달됐다.

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은 사랑의 물품을 전달하며 “지진이 발생한지도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지진 후유증으로 여전히 어려움과 고통을 호소하는 지역민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스코가 소외계층을 위로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7월 전기누전으로 집이 전소돼 창고에서 지내던 포항시의 한 노부부에게 50번째 스틸하우스를 건립해 기부했다.

포스코는 화재 피해가정과 소외계층의 안정적인 거주지 제공을 위해 2009년부터 전국 36개 시군을 대상으로 스틸하우스 지원 사업을 시작한 이래, 9년동안 50채의 스틸하우스를 지은 것이다. 포스코가 기부한 스틸하우스는 방 2개, 주방, 거실 등으로 이루어진 13평형 규모의 주택이다. 스틸하우스는 월드프리미엄(World Premium) 제품이자 일명 ‘녹슬지 않는 철’로 불리는 포스코의 포스맥(PosMAC)이 골조와 외장재에 적용되어100년 이상의 내구성을 자랑하며 화재로부터도 안전하다.

스틸하우스 건립 기부는 포스코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포스코그룹이 생산하는 철강재를 소재로 해 임직원·포스코 대학생 봉사단 비욘드(Beyond)·지자체 소방서 직원 등 순수 자원봉사자들이 스틸하우스 건축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봉사자만 1천55명이며 봉사시간은 총 4만3천912시간에 달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상생과 소외계층을 위해 전통시장 장보기, 1%나눔사업, 재능봉사단 운영, 나눔토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 구석구석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기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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